철의 도시 문래는 헤비메탈, 서핑 비치 포항엔 뉴웨이브

서정민 2023. 7. 11. 1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름은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당장 이번 주말(15~1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실내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트립', 8월4~6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대형 축제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 동네엔 왜 페스티벌이 없냐'고 한탄하던 음악 '덕후'가 아예 직접 만들어버린 음악 축제 '뉴웨이브 포항 사운드 페스타'도 오는 14~15일 경북 포항 바닷가 카페 빈땅 서프에서 열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16일 10년째 맞은 문래메탈시티
14~15일 뉴웨이브 포항 사운드 페스타
문래메탈시티 축제 현장. 어반아트 제공

여름은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당장 이번 주말(15~1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실내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트립’, 8월4~6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대형 축제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지만 의미 있는 페스티벌이 잇따라 열려 음악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국내 최장의 역사를 자랑하는 헤비메탈 페스티벌 ‘문래메탈시티’가 오는 15~16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예술공장에서 열린다. 철공소가 집결한 이곳에서 2014년 ‘철의 도시 문래동에서 철의 음악을 두드린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막을 올린 축제가 어느덧 10년째를 맞았다. 빈 철공소에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조성된 문래창작촌에서 공연장을 운영하던 이승혁 어반아트 대표가 금속(메탈)이란 연결점에 주목해 주기적으로 기획 공연을 연 것이 시초였다. 2016년 공연장을 그만두면서도 문래메탈시티만은 지켜야겠다는 마음에 해마다 열어왔다.

문래메탈시티 포스터. 어반아트 제공

이 대표는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의 오케스트라’라 불리는 헤비메탈은 장비, 사운드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 늘 적자였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문래동을 떠나 노들섬(2020년)과 영등포아트홀(2021년)에서 명맥을 이어갈 때도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올해 처음으로 티켓 판매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비주류 중 비주류인 헤비메탈을 매개로 연결되는 아티스트·스태프·관객들을 보며 뿌듯함과 연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10년의 영웅들’이란 부제를 단 올해 축제는 사상 처음 2개의 무대로 꾸려진다.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 진격 & 박완규, 크라티아, 램넌츠 오브 더 폴른, 메써드, 신스네이크, 크럭스, 바세린, 블랙홀, 두억시니, 디아블로 등 한국 헤비메탈을 대표하는 20팀과 일본 심포닉 메탈 밴드 이시리얼 신 등이 무대를 불사른다.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지난해 포항 카페 빈땅 서프에서 까데호가 공연하는 모습. 김도형씨 제공

‘우리 동네엔 왜 페스티벌이 없냐’고 한탄하던 음악 ‘덕후’가 아예 직접 만들어버린 음악 축제 ‘뉴웨이브 포항 사운드 페스타’도 오는 14~15일 경북 포항 바닷가 카페 빈땅 서프에서 열린다. 포항에서 학원 영어 강사로 일하는 김도형씨가 기획자다. 부제는 ‘변두리 외로운 덕후의 어쩌다 공연 기획 시리즈, 아무도 안 불러주니 내가 나설 수밖에’다.

음악 공연을 좋아해 매번 서울을 찾던 김씨는 ‘우리 동네에선 왜 안 할까’ 고민하다 아예 공연을 직접 열기 시작했다. 2018년 작은 카페에서 연 김사월 공연을 시작으로 2020년 포항문화재단 지원으로 연 정밀아 공연, 2022년 카페 빈땅 서프에서 연 인디 밴드 까데호 공연을 나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핑과 잘 어울리는 까데호 공연의 반응이 특히 좋아 한번 더 해볼까 하던 중 경북음악창작소 페스티벌·공연 지원 사업 공모에 덜컥 붙어 페스티벌 규모로 키우게 됐다. 서핑에 특화된 장소에 어울리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14일 김사월·추다혜차지스, 15일 디제이(DJ) 미미·지소쿠리클럽·까데호가 출연한다.

뉴웨이브 포항 사운드 페스타 포스터. 김도형씨 제공

김씨는 “지금까지 연 공연은 모두 적자였고, 이번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공연을 주최하다 보니 정작 내가 공연을 즐기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지역에서 공연을 열어줘서 고맙다는 아티스트와 관객들을 보며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지역 경주 맥주 펍 ‘흐흐흐’와 대구 ‘제임스레코드’에서 공연을 보며 영향과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 세 곳을 잇는 음악 투어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공연 예매는 인스타그램(@kim_do_h)으로 받는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