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에는 '보양식'이라고?…무작정 먹으면 '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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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피로 회복을 위해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보양식도 잘못 먹으면 자칫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준희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는 "체질은 태어날 때부터 지닌 몸의 특성으로 사상의학에서는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구분해 치료한다"며 "체질에 맞지 않는 보양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자신의 체질을 알고 맞춰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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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피로 회복을 위해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보양식도 잘못 먹으면 자칫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보양식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음식은 고단백·고지방 음식이다. 현재 건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고단백·고지방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 만성 질환자는 혈당과 혈압이 오를 수 있어 보양식 섭취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삼계탕을 먹을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양 조절을 해야 한다. 특히 지나치게 기름진 부위와 닭 껍질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건더기 위주로 먹고 소금이 녹아 있는 국물은 남기는 식습관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인기 보양식 중 하나인 장어도 고지혈증이 있다면 섭취에 주의를 기해야 한다. 장어는 육류에 비해 불포화 지방산의 비율이 높은 동시에 콜레스테롤도 상당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불포화 지방산은 혈관 건강에 나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완화시켜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장어 1인분(150g)에는 약 300mg의 콜레스테롤이 함유돼 있어 고지혈증 환자 하루 권장 콜레스테롤 섭취량(200mg 이하)을 훌쩍 넘어서 지나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설명했다.
간이나 신장(콩팥)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보양식을 과도하게 즐기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고단백 보양식을 먹으면 단백질 대사 잔여물, 칼륨이 과도하게 쌓여 신장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생길 우려도 있다.
담관이나 담낭에 결석(돌)이 생기는 담석증 환자도 지방이 많은 보양식은 삼가해야 한다. 결석은 계란, 우유, 육류 등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고지방 식품을 즐겨먹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견된다. 고지방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담낭, 담관의 수축이 심해져 통증이 유발된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보양식을 먹을 때도 체질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보양식을 먹고도 기운을 얻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열이나 배탈이 나는 사람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준희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는 “체질은 태어날 때부터 지닌 몸의 특성으로 사상의학에서는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구분해 치료한다”며 “체질에 맞지 않는 보양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자신의 체질을 알고 맞춰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몸이 차고 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닭고기, 찹쌀, 대추, 부추 등 따뜻한 성질의 보양식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반면 소양인은 열이 많아 돼지고기, 오리고기, 전복 등 체내의 열을 조절해 주는 보양식이 좋다.
체내 에너지 대사 소비가 느린 태음인은 외부로 기운을 발산시키는 소고기, 율무, 더덕을, 체내 에너지 대사가 활발한 태양인은 땀을 적게 흘리도록 다소 서늘한 음식인 메밀, 다래, 문어가 추천된다.
무엇보다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하루 세 끼 균형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박, 복숭아, 포도 등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제철 과일을 적절히 먹는 것도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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