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두자릿수 반등"…中 이끌 현대차 비밀병기는?

강주희 기자 2023. 7. 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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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이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급락했던 현지 판매량이 올 상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10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엘란트라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5만3661대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4년 만에 상승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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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 12만3259대
전년 比13% 증가, 10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
현지 간판모델 엘란트라 5만3661대 판매
투산 L·ix35도 실적 견인, 中 반등 계기 마련
[서울=뉴시스]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 현대차 전시관 전경. 현대차는 이날 '더 뉴 아반떼 N' (더 뉴 엘란트라 N)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2023.04.18 photo@new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12만3259대'

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이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급락했던 현지 판매량이 올 상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10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정확히 현대차는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13% 늘었다.

현대차의 재기를 이끈 비밀병기로는 단연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가 꼽힌다. '7세대 아반떼'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이 차량은 올 상반기 중국에서 5만대 이상 팔리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엘란트라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5만3661대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차별화된 기술력이 현지 인지도와 맞물려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엘란트라는 전장 4680㎜, 전폭 1810㎜, 전고 1415㎜로 국내 모델인 올 뉴 아반떼 (전장 4170㎜·전폭 1825㎜·전고 1420㎜)보다 작은 편이나 휠베이스(2722㎜)는 2㎜ 더 길다. 외관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감성을 더한 스포티함)를 기반으로 낮은 차제 모양을 갖췄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2만3259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같은 기간 5만3661대가 판매된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아반떼 7세대). (사진=베이징 현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2023.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실내 디자인은 국내 모델과 마찬가지로 운전자 중심으로 두되 곳곳을 차별화했다. 국내 모델에서 볼 수 있었던 계기판 좌측의 원형 디자인은 없앴고, 대신 전자식 기어 레버, 터치 버튼 패널 등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센터페시아와 에어컨 버튼은 운전자 방향으로 탑재했다.

현지 브랜드와 차별화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엘란트라의 판매량은 올 들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엘란트라는 올해 1월 5212대, 2월 6891대, 3월 1만2425대, 4월 7340대, 5월 9612대가 판매됐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엘란트라의 연간 판매량은 1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쌍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불리는 투싼 L과 ix35도 현대차 중국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두 모델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보다 29% 증가한 4만9693대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3월 각각 6019대, 5155대로 정점을 찍은 후 소폭 하락세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준중형 SUV 무사파도 합리적 가격으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2만3259대를 기록했다. 사진은현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무파사 (사진=베이징 현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2023.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4년 만에 상승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한중 관계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판매 추이는 더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중국 시장은 현대차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2002년 진출 이후 현지 공장을 세워 연간 생산능력을 165만대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2016년 촉발된 사드 사태가 이듬해 본격화 되면서 판매량은 급락했다. 2016년 178만대였던 판매량은 2017년 115만대로 1년 사이 35% 폭락했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25만6400대에 그치며 그룹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5%까지 쪼그라들었다.

벼랑 끝 위기에 몰린 현대차는 생산 설비 효율화에 나섰다. 중국 사업을 다시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현대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충칭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올해는 남은 3개 공장 중 창저우 공장을 추가로 가동 중단하고, 현지 라인업을 세단 위주에서 SUV와 고급차 위주로 바꿨다.

현대차는 앞으로 전기차 라인업도 대폭 확대한다. 2025년까지 현지 생산 전기차 모델을 현재 1개 차종에서 최소 4개로 늘릴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국 시장과 관련 "고성능 N라인과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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