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서도 생명이…우크라 6세 소녀, 4세 소년 심장 성공적 이식

이유진 기자 2023. 7. 11. 1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500일 넘게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6세 소녀가 뇌사 판정을 받은 4세 소년으로부터 심장을 이식받고 회복 중이다.

10일(현지시간) 미 CNN은 우크라이나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심장연구소에서 6세 소녀가 4세 소년으로부터 심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소녀는 뇌동맥류를 앓은 뒤 뇌사 판정을 받은 4세 소년으로로부터 전날 약 3시간에 걸쳐 심장을 이식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장연구소 "이토록 어린아이들 간 심장 이식 처음"
전쟁 장기화 속 우크라 주민들 심장 질환 더욱 악화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500일 넘게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6세 소녀가 4세 소년으로부터 역대 최연소로 심장을 이식 받아 회복 중이라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보도 캡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500일 넘게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6세 소녀가 뇌사 판정을 받은 4세 소년으로부터 심장을 이식받고 회복 중이다.

10일(현지시간) 미 CNN은 우크라이나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심장연구소에서 6세 소녀가 4세 소년으로부터 심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소녀는 뇌동맥류를 앓은 뒤 뇌사 판정을 받은 4세 소년으로로부터 전날 약 3시간에 걸쳐 심장을 이식받았다.

의료진은 소년의 부모로부터 허락받고 심장 이식을 준비했다고 CNN은 전했다.

수술을 진행한 연구소는 이처럼 어린아이들 간 심장 이식 수술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번 수술은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어린아이들이라는 점에서 특별했고, 의료진이 이식에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술은 연구소의 외과 및 최소 침습 치료부 수석 연구원 보리스 토두로우 박사가 이끄는 18명의 의료진에 의해 진행됐다.

토두로우 박사는 이후 자신의 SNS에 "수술은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소녀는 수술 2시간 후 기도삽관 튜브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의료진의 사진과 회복 중인 소녀의 머리 맡에 어머니가 서 있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500일 넘게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6세 소녀가 4세 소년으로부터 역대 최연소로 심장을 이식 받아 회복 중이라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보도 캡처

우크라이나 의회 현대의료기술·이식개발 소위원회의 옥사나 드미트리예바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수술은 잘 진행됐다. 소녀의 가슴에서 새 심장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증자 소년의 어머니는 다른 아이의 가슴에서 뛰는 자식의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왔다는 점이 매우 감동적"이라면서 "저는 이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기증자 소년의 다른 장기인 신장 2개와 간 1개는 키이우에 있는 국립 어린이 병원 ‘오흐마트디트’에서 다른 2명의 어린이들에게 이식됐다.

오흐마트디트는 페이스북에 “2개의 신장은 (남부)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점령지에서 온 12세 소년에게 이식됐다. 소년은 3년 넘게 이식을 기다리며 병원에서 지냈다”며 “간은 키로보흐라드 지역에서 온 15세 소년에게 이식됐다”고 전했다.

이에 드미트리예바 위원장은 “(기증자의 가족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모르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결정을 내리지 않고는 사후 이식은 가능하지 않다”며 “이것은 인류의 가장 숭고한 표현이다. 특히 아이를 잃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 전쟁 장기화…심장 질환 악화하는 우크라 주민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더 많은 환자들이 심혈관 질환을 앓게 되고, 만성 질환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또 올해만 현재까지 총 23건의 심장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끊임없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의료진들은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연구소는 "수술 중 공습경보가 울려도 수술은 중단할 수 없고, 도시에 대한 공격이 있더라도 수술은 계속된다”며 “만일 수술 전 공습경보가 울리면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수술은 대기 상태”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미사일 공격으로 전지가 끊길 경우를 대비해, 특수 발전기를 준비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rea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