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황희찬 ‘국대 96즈’, 베트남 축구 꿈나무들에 희망 전해
지난 1월, 1996년생 축구 선수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96즈’가 평화삼천, 굿네이버스, 지파운데이션 등 국내 구호단체에 기부금 전달 소식을 연이어 알렸다.
사단법인 평화삼천(상임대표 곽동철)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 96즈’로부터 베트남 까마우성(城) 지역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위해 전달받은 기부금으로 완공된 ‘사랑의 집’과 ‘희망의 다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96즈’는 김문환, 김민재, 나상호, 백승호, 조유민, 황인범, 황희찬 선수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으로 지난 1월 6일, 축구 유튜브 채널 ‘슛 포 러브’를 통해 (사)평화삼천에 기부금 2천만 원을 전달했다.
(사)평화삼천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96즈’ 이름으로 베트남 까마우성(城) 주거 취약계층에게 ‘사랑의 집’ 7채와 지역주민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희망의 다리’ 1교를 건설했다. 베트남 까마우성(城)은 호치민에서 차로 8시간을 이동해야 도착하는 최서남단 지역으로, 수천 개의 강과 개울로 지형이 이루어져 있는 곳이다.
(사)평화삼천에서는 2012년부터 이곳에 ‘사랑의 집’과 ‘희망의 다리’를 건설해오며 지역주민들의 안전한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28일, 베트남 까마우성 쩐반터이현에서 개최된 ‘사랑의 집’ 준공식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 2명을 만났다. 탁 민 텃(Thach Minh That, 18세, 남)과 탁 민 타(Thach Minh Tha, 13세, 남) 형제는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는 베트남 축구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축구를 시작하게 됐으며, 지역 청소년팀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했다.
‘사랑의 집’ 준공식에 참석한 (사)평화삼천 박창일 운영위원장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의 후원을 통해 ‘축구’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기회가 됐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의 후원을 받은 집에서 두 형제가 베트남 축구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베트남 까마우성 터이빈현(縣)에서 개최된 ‘희망의 다리’ 준공식에서 지역 인민위원회 주석은 “크고 작은 강으로 마을이 고립되고 이동이 어려운 가운데 있었는데, 이 지역에 ‘희망의 다리’가 준공돼 주민들이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 96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사)평화삼천 해외사업팀 정다와 간사는 “베트남 까마우성은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낯선 지역인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후원을 통해 한국에 까마우성의 상황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사)평화삼천이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단법인 평화삼천은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평화’를 모토로 2003년 창립해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북한과 국내, 제3세계(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어린이들의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민간단체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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