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영화를 합쳤다” 라이브필름퍼포먼스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14일 개막 [공연]

양형모 기자 2023. 7. 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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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필름 퍼포먼스.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는 라이브필름 퍼포먼스라는 공연 형식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과 기술융합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제작을 맡은 극단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는 이머시브 시어터를 비롯한 장소 특정형, 관객 참여형 연극 등 장르의 한계를 벗어나 작품을 창작하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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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필름 퍼포먼스. 이름만 들어도 독특한 이 장르의 두 번째 작품이 7월 14일 개막한다. 라이브필름 퍼포먼스는 연극과 영화가 융합된 하이브리드 장르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관객이 관람하는 기존 공연의 형식과 이들의 모습이 사전 콘티와 편집을 통해 실시간 재구성되어 스크린으로 구현되는 영화 형식이 결합된 형식이다.

연극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과 영화의 섬세한 묘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장르로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는 이 형식을 활용해 원작의 내용 중 주인공 최영우가 전쟁 종료 후 연합군 사령부에 의해 전범수용소에 수감돼 전범 재판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밀도있게 그려낸다.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는 스무살 무렵의 최영우가 일제 치하 일본군 포로감시원으로 참전해 겪었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그의 육필 원고를 외손자가 발견하면서 책으로 나오게 됐다. 2022년 브런치ⅹ밀리의 서재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에서 무려 130: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르포르타주이다.

기존 연극과 동일한 무대 세팅과 더불어 극장에는 영상 송출을 위한 6대의 카메라가 설치된다. 6대의 카메라는 무대에서 진행되는 배우의 연기를 다양한 각도로 포착해 섬세한 감정연기를 전달한다. 관객들은 매체와 무대를 오가며 활약하는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와 호소력 짙은 눈빛을 스크린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극중 인물들이 처한 시대 배경과 상황은 디오라마(실사모형)를 활용한다. 실험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연극적 표현방식을 통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함과 동시에 스크린을 통해서는 카메라 트릭을 이용한 영상적 재미를 선사한다. 관객들은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과 동시에 마치 영화 촬영장의 워크플로우를 보는 듯한 세트 전환의 재미까지 함께 느껴볼 수 있다.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는 라이브필름 퍼포먼스라는 공연 형식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과 기술융합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제작을 맡은 극단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는 이머시브 시어터를 비롯한 장소 특정형, 관객 참여형 연극 등 장르의 한계를 벗어나 작품을 창작하는 단체다. 이번에는 실감콘텐츠 개발 전문 프로덕션이자 영화제작사인 ㈜파란오이와 합작해 라이브필름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였다.

극 중 최영우의 직책인 포로감시원은 아직까지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강제동원 피해자 중 하나로, 작품은 포스터 속 문구처럼 ‘난폭한 시대에 던져진 무명의 조선 청년’에 대해 조명한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특별한 체험으로 구현한 라이브필름 퍼포먼스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는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양현 작, 김세환 이정주 고훈목 조한 임지영이 출연하며 이태린이 연출을 맡았다.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를 제작한 예술창작공장 콤마엔드의 이태린 대표 및 연출은 “지난해 10월 음악극 ‘그루셰’를 최유하 배우와 라이브필름 퍼포먼스 형태로 공연했고, 이번이 이 독특한 장르의 두 번째 시도이다.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지만 모두 새로운 작업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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