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처가 카르텔’ 의혹 답하라”···국정조사는 신중

김윤나영·신주영 기자 2023. 7. 11. 15: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에 대한 물타기성 의혹 제기 멈춰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해 답하라”며 대정부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업 백지화 선언을 “월권”으로 규정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한 물타기성 의혹 제기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다만 원내 지도부는 국정조사나 원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 추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 및 신양평 나들목(IC) 설치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이 의혹 제기를 덮기 위한 백지화 소동은 총체적 국정 난맥을 보여준다”며 “주무장관이 거짓을 말하고 사업 취소라는 장관 권한 밖 일까지 언급해서 월권을 했다”고 원 장관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직접 ‘처가 특혜’의혹과 사업 백지화 논란에 대해 답하라고 요구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는 처가 땅 종점을 원한다. 이것이 심플한 본질”이라며 “솔직히 윤석열 정부가 처가 땅 노선이 아닌 길을 추진할 마음이나 가능성이 1%라도 있는지 대통령이 직접 답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검토조차 되지 않은 안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양평군민은 전혀 알지도 못한 채 일사천리로 추진됐다”며 “윤 대통령은 이것이 국가를 사적 이익을 취하는 데 이용한 카르텔이 아니면 무엇인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특혜 의혹에 대한 국토부의 오락가락 해명도 문제 삼았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 변경안을 제시한 것은 양평군이라고 주장했다가 갑자기 용역 의뢰를 받은 설계회사라고 입장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여사 일가가 보유한 땅이) 선산이어서 개발 가능성이 없다던 (원 장관의) 발뺌도 거짓말이었다”며 “김 여사 일가는 주변 일대의 땅을 상속받은 뒤에 지목을 변경해 ‘돈 되는 땅’으로 만들었다. 그냥 산으로 놔두면 될 것을 굳이 지목변경을 한 것은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정동균 전 양평군수도 고속도로 건설 예정지 인근에 땅을 샀다고 문제 삼는 것은 “꼴사나운 물타기”라고 선을 그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전 총리가 공직을 마무리하고 부인과 실거주 중인 집은 연면적 60평(198㎡)의 주택”이라며 “이를 축구장 5개 면적 29필지에 달하는 김 여사 일가와 비교하다니 정말 눈물겨운 물타기 시도”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정 전 군수가 보유한 땅은 원안 종점에서) 직선거리로 2km 떨어져 있지만 실제로는 산으로 막혀 도로로 9km, 차로 20분을 가야 하는 막다른 길에 있다”며 “심지어 2년 전에 사들인 땅은 타인 소유였던 자택 진입로를 매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내 지도부는 국정조사 추진이나 원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현재는 국정조사나 (원 장관) 탄핵을 논의하기보다 관련 상임위 현안질의, 당내 태스크포스(TF) 등에서 최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주요 과제”라며 “국토부 장관의 책임을 묻는 방안 역시 사실관계나 전모를 확인한 다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