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중 HDC현산만 정비사업 수주 못해… 올해 하반기 ‘대어’ 누가 잡나
현대·삼성물산·GS건설 ‘1조 클럽’ 기록… 대우건설 7월 들어 첫 수주
하반기 한남·노량진·여의도 등 대어 남아 “경쟁 치열할 것”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형건설사 중 유일하게 정비사업 마수걸이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이 지난 주 올해 첫 수주를 하면서 대형건설사 10곳 중 9곳이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정비사업이 호황을 빚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건설사별 수주성적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올해 여의도와 노량진, 한남 등의 대규모 정비사업장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벌릴 것으로 예상돼, 수주실적에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남아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 들어 이날까지 2조3144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건설업계에서 유일하게 2조원대 실적을 올렸다. 리모델링 수주실적만 1조4014억원이다. 송파 거여4단지, 평촌 현대4차·롯데3차·초원세경, 해운대 상록 등 5건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이외에 방배 신동아 재건축, 신당8구역 재개발, 대전 도마·변동2구역 등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을 수주해 913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브랜드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설계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도시정비사업의 서울권역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면서 “특히 누적 수주 1위를 기록 중인 리모델링 분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이 1조5803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포스코이앤씨를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연간 9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해 역대급 실적을 냈던 현대건설이지만, 올해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정비사업 수주액이 각각 1조1463억원, 1조115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수주 사업장은 단 두 곳에 불과하지만 가락상아2차 리모델링 3753억원, 울산중구B-04재개발 7710억원 등으로 규모가 큰 곳을 수주해 상당한 실적을 냈다. GS건설은 청량리6구역 재건축(4869억원),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3342억원)와 안산선부연립1구역 재개발(2945억원) 등을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만이 조단위 실적을 기록했다. 정비사업 호황을 이뤘던 지난해와 달리 건설사들이 신중한 자세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10개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금액은 상반기 7조996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0조520억원)보다 60.1% 줄었다.
나머지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실적은 SK에코플랜트 7229억원(재개발 2건, 리모델링 1건), DL이앤씨 6423억원(재개발 2건, 가로주택 1건), 대우건설 5922억원(재건축 1건), 현대엔지니어링 4687억원(리모델링 1건), 롯데건설 1728억원(재개발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10대 건설사 중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직 정비사업에서 단 한 건의 수주에 성공하지 못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후 재무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데다 최근 원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확실히 따져 수주에 나서겠다는 분위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붕괴사고 수습에 3377억원을 재무제표에 반영했지만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추가 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업 수주에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선별수주를 하기 위해 시장을 주의깊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추가 수주도 확실히 수익성이 있는 곳이 아니라면 부담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했다.
올해 남은 기간 중 서울 주요 지역의 굵직굵직한 정비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수주 실적에 따라 건설사들의 희비가 다시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최대어로는 한남4·5구역 재개발 사업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 등이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대부분의 수주실적이 저조한 배경에 대해 “금리인상, 건설원가 상승으로 분양성이 좋지 못한 지역에서 발주가 감소했다”면서 “사업성이 좋고 분양전망이 좋은 지역의 발주는 계속되고 있어 남은 올해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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