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안은미 '여자야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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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극장이 파격적 현대무용 작품으로 세계무대를 누비는 안무가 안은미를 초청, 신작 '여자야 여자야'를 제작, 무대에 올린다.
안은미는 8월24~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신여성들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한다.
안은미는 그때를 살았던 신여성들의 이야기를 조사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찾아 '여자야 여자야' 무대에 담았다.
신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용기 있게 나섰으나 시대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면서도 각자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여자들의 면면이 작품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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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극장이 파격적 현대무용 작품으로 세계무대를 누비는 안무가 안은미를 초청, 신작 '여자야 여자야'를 제작, 무대에 올린다.
안은미는 8월24~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신여성들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한다. 출연과 안무는 물론 무대와 의상 디자인까지도 직접 한다. 안은미만의 독특한 미감이 의상과 무대 구석구석에 스며들 예정이다.
역사 속 한 시대를 조명한다고 해서 예스럽거나 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안은미 특유의 속도와 무게로 노는 듯한 움직임과 화려한 무대 연출이 약 60분간 쉼 없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근현대를 살았던 신여성들은 '모던걸'로 불렸다. 여성들이 조혼 풍습에 따라 일찍 결혼하고, 나이 10대에 과부가 되기도 하던 시대였다. 종종 이름을 갖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름을 갖지 못했어도 이름값을 했거나,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등 새로운 변화를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다. 신여성들은 일견 화려해보이지만 구습을 비판하며 치열한 인생을 살았다.
안은미는 그때를 살았던 신여성들의 이야기를 조사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찾아 '여자야 여자야' 무대에 담았다. 신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용기 있게 나섰으나 시대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면서도 각자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여자들의 면면이 작품에 담긴다. 움직임의 변화, 단발, 의복과 같은 상징적인 요소들과 그 시대 유행어·신조어 등이 무대 위에 풍부하게 등장한다.
작곡과 음악감독은 뮤지션 장영규가 맡아, 강렬한 사운드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대중에게 밴드 '이날치' 음악감독으로 잘 알려진 그는 안은미와 30년 가까이 함께 작업하며 무대를 완성해온 사이다.
안은미는 세대·성별·문화 등 다양한 기준으로 범주화되는 사회와 이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탐구해 작품화해왔다. 대표작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시작으로 노년 여성, 중년 남성, 청소년, 아이들 등 다양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맥락에 놓인 몸들을 만나고 작품에 담아냈다.
'여자야 여자야'의 무대인 국립극장 하늘극장은 반원형 객석 구조로, 무대와 더욱 가까이에서 다각도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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