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 철회한 에르도안, '오매불망' F-16 손에 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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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찬성으로 돌아선 10일(현지시간) 미국이 튀르키예의 군 현대화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두 장관은 튀르키예, 스웨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간의 긍정적 대화에 관해 이야기 나눴고, 튀르키예 군사 현대화에 대한 국방부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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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총리, 튀르키예 막판 찬성에 "오늘은 좋은 날"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찬성으로 돌아선 10일(현지시간) 미국이 튀르키예의 군 현대화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야사르 귈레르 장관과의 통화에서 튀르키예의 군사 현대화에 대한 지원을 논의했다.
앞서 튀르키예는 2021년 10월 미국 측에 200억 달러(약 25조원) 규모의 F-16 전투기와 자국 내 전투기 현대화에 필요한 키트 80여개를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미 국방부는 "두 장관은 튀르키예, 스웨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간의 긍정적 대화에 관해 이야기 나눴고, 튀르키예 군사 현대화에 대한 국방부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앞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3자 회담을 했다.
이 회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 입장에서 선회해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국회에서 비준안 처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 대가로 튀르키예가 미국으로부터 군 현대화 지원 약속을 받아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 상원 다수당이자 집권당인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튀르키예에 대한 F-16 판매를 보류한 것과 관련, 조 바이든 행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주의 성향과 튀르키예가 과거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한 점 등을 문제 삼아 F-16 수출에 반대해 왔다.
튀르키예의 막판 돌변으로 나토 가입의 걸림돌이 제거된 스웨덴은 반색을 감추지 않았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은 스웨덴에 좋은 날이었다"며 "이들과 공동선언문에 합의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찬성표를 얻는 대가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튀르키예의 EU 가입 절차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테러 대응을 위한 장관급 연례 협의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양자 안보 협정도 맺기로 했다. 튀르키예가 요구해온 스웨덴 내 반(反)튀르키예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에 대한 대응 강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양국의 합의 사항과 관련해 "스웨덴 입장에선 장기적인 약속"이라며 "이건 단지 우리가 나토 회원국이 되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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