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양평고속道 원안 추진위 발족…"국토부, 원희룡 사조직 아냐"

'원안 및 신양평 IC 설치 추진위' 발족
"빠르게 고속道 개통해 편익 제공할 것"
'백지화' 발언한 원희룡 장관엔 사퇴 요구
"자기 말에 책임지고 반드시 사퇴하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7.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백지화에 반발하며 원안 추진을 위한 당내 기구를 발족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사업의 본 목적이었던 양평 두물머리 인근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양서면을 종점으로 삼았던 원안 추진과 함께 새로운 IC 설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 및 신양평IC 설치 추진위원회' 발족식 및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추진위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 맹성규임종성·소병훈 의원, 최재관 여주양평지역위원장, 정동균 전 양평 군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은 추진위 발족을 통해 백지화된 사업을 복구시켜 고속도로 추진을 지속하고, 현재까지의 문제를 짚으며 책임 있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당 소속 정 전 군수가 현역이던 시절부터 양평군에 IC 설치를 요구해왔다며 원안에 '신양평IC'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박광온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진위 발족식을 갖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임을 국민들께 확실히 보여드리기 위함"이라며 "고속도로를 개통시켜서 양평 군민과 하남 시민, 국민들이 하루빨리 교통 편익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인호 추진위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는 IC가 없는 고속도로를 저희가 주장하는 것처럼 계속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새로운 양평의 IC를 설치한다는 의미에서 신양평 IC 설치 추진위로 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최 상임위원장은 이어 "과거 정 전 군수나 국민의힘 소속 전진선 양평 군수나 민주당이나 같은 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전 군수는 민주당에 와서만 항의하지 말고 사업을 백지화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부에 가서 항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민주당은 백지화 발언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며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위 소속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원 장관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안 노선이 김건희 여사 집안 땅을 지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가짜 뉴스가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말장난"이라며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원 장관이 인지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원 장관은 자기 말에 책임지고 반드시 사퇴하라"며 "의혹과 관련된 모든 인물의 전수조사와 거짓 자료를 만든 국토부 관련자를 조사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민주당은 상임위 차원에서 원 장관에 대한 현안 질의를 준비 중이며 국토부가 상임위 자료 제출에 협조적이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도 염두에 두겠다는 입장이다. 최 상임위원장은 "오는 17일 국토위에 장관이 출석한다"며 "국토부의 불성실한 자세, 원 장관의 고집스런 태도가 계속되고 (김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다면 국정조사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