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군 5만 명 사망”

최영권 2023. 7. 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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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철저히 감춰온 우크라이나 전쟁 전사자 규모가 약 5만명에 달한다는 통계 추적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 메디아조나는 독일 튀빙겐대의 데이터과학자와 함께 지난해 2월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의 전사자 수가 최대 4만 7000명에 이른다고 추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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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철저히 감춰온 우크라이나 전쟁 전사자 규모가 약 5만명에 달한다는 통계 추적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 메디아조나는 독일 튀빙겐대의 데이터과학자와 함께 지난해 2월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의 전사자 수가 최대 4만 7000명에 이른다고 추산해냈다. 러시아 정부는 전사자가 6000명 정도라고 작년에 한차례 발표한 뒤로 구체적 규모를 은폐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언론에서 전사자 규모를 밝히면 명예훼손법으로 처벌받는다.

메디아조나는 먼저 소셜미디어에 알려진 러시아군 사망자를 찾고, 공동묘지를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전사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이름만 노출된 사망자의 신원을 한 명씩 확인해 전쟁이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지난 7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죽은 것으로 결론이 난 러시아 병사가 2만 7423명이라고 확인했다. 소셜미디어에 없는 전사자들은 러시아 정부의 상속 통계를 이용해 추산했다. 이어 러시아 독립매체들은 코로나19 당시 전체 사망자를 추산하던 초과사망 개념을 이용했다. 초과 사망은 평년에 비해 얼마나 사망자 규모가 급증했는지를 따져 전체 사망자 수를 추산하는 개념이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에 등록된 2014년부터 올해 5월까지 사망한 1100만 명 이상의 상속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5∼49세 남성에 대한 연간 상속 사례는 지난해 2만 5000건이 더 많은 것을 확인했다. 올해 5월 27일까지로 기간을 늘리면 초과 사망자 수는 4만 7000건으로 늘었다. 초과사망 추산 기법을 적용하면 2022년에 50세 이하 러시아 남성이 평년보다 2만 4000명 더 숨진 것으로 나타나 상속 통계 분석결과와 거의 비슷했다.

이번에 분석된 러시아군 전사자 규모는 미국 정부의 추산치와 유사하다. 미국 국가정보국은 지난해 러시아 전사자가 3만 5000~4만 4000명이라고 추산했고, 백악관은 지난해 12월 이후 사망한 러시아 병사가 2만명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 전사자가 모두 4~6만명이라고 주장했다.

최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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