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비트코인 올해 5만달러 간다”···코인베이스 주가는 1달새 60% 급등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연중 5만달러(648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 증시에서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지난 한달간 60% 넘게 상승하는 등 미국 내 가상자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SC는 올해 비트코인이 5만달러, 내년에는 12만달러(1억5553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약 3만달러(약 3888만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비트코인의 채굴 수익성이 늘면서 채굴자들이 공급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C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채굴된 비트코인 1개당 채굴자의 수익성이 증가했다”며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의 순 공급을 줄여 가격을 더 높게 밀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5만 달러가 되면 아마도 20∼30%밖에 팔지 않을건데 이는 현재 하루에 파는 비트코인의 양을 900개에서 180∼270개로 줄이는 것”이라며 “1년 후에는 연간 공급량이 32만8500개에서 6만5700∼9만8550개로 줄어들어 연간 약 25만개의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1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3.16% 오른 81.21달러에 마감하면서 한 달 사이 60.62% 급등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법 위반 등으로 제소 당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6일 SEC는 코인베이스가 최소 2019년부터 가상자산 취급을 통해 수 십억달러를 벌었으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회피했다며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이날 SEC의 소송 제기 소식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장중 한 때 -25.7%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그동안 상장 신청을 했던 자산운용사들과 달리 블랙록은 승인 받을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코인베이스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 전환했다. 블랙록은 지난달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블랙록의 현물 ETF가 승인될 거라는 기대감에 ETF의 비트코인 보유 관리인으로 등록된 코인베이스 주가가 급등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같은 기간 20%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SEC와 코인베이스 간 소송전 결과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SEC가 지난 7일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보낸 서한을 통해 “코인베이스는 연방 증권법이 자사 영업에 적용될 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며,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자산이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에 대해 주주들에게 명백히 알렸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의 첫 재판 일정은 오는 13일로 예정돼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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