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로 머리 묶인 채 버려진 강아지···"명백한 동물학대"

비닐봉지가 머리에 씌워진 채 버려진 강아지. 사진=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제공, 연합뉴스

[서울경제]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 유기된 강아지가 발견돼 지방자치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10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1시께 부산 진구의 한 골목에서 반려견과 산책 중이던 A씨는 부산 부산진구 한 골목에서 기둥에 묶여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이 강아지의 머리에는 빨간색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목 부근에 매듭이 지어져 있었다.

A씨는 강아지 머리에 씌워진 봉투를 벗기고 목에 묶인 매듭을 풀어 구조했다. A씨는 이 사실을 지역 동물보호단체에 알렸다. 다행히 이 강아지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관계자는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묶은 모습"이라며 "앞을 보지 못하게 하려던 것인지, 질식해 숨을 못 쉬게 하려고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행위는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지적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강아지에게 봉지를 씌운 사람을 찾기 위해 관할 지자체에 신고한 상태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로 확인해 범인을 확인하려 했지만 사각지대라서 파악할 수 없었다"며 "경찰에 동물 학대 혐의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아지는 현재 최초 신고자인 A씨가 임시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민주 인턴기자 mj01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