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한화에 들썩이는 충청…앞다퉈 야구장 찾는 지자체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팀(한화)이 만년 꼴찌 이미지를 벗고 선전하자 연고지 충청권이 덩달아 들썩인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한화 경기가 벌어지는 대전의 야구장을 찾아가 지역 특산물·축제·관광지 등을 홍보하는가 하면, 이웃 충북은 청주에서도 한화 경기를 열어달라며 경기장 시설 개선에 나섰다.
지난 5월30일 보령시, 지난달 27일 홍성군, 같은 달 28일엔 예산군이 한화 경기장에서 지역 특산물·관광지 등을 홍보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2 연고 청주는 경기 배정 요구…경기장 시설 개선 추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팀(한화)이 만년 꼴찌 이미지를 벗고 선전하자 연고지 충청권이 덩달아 들썩인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한화 경기가 벌어지는 대전의 야구장을 찾아가 지역 특산물·축제·관광지 등을 홍보하는가 하면, 이웃 충북은 청주에서도 한화 경기를 열어달라며 경기장 시설 개선에 나섰다.
충북 영동군은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영동군민의날’ 행사를 했다. 경기에 앞서 정영철 영동군수가 시구하고, 영동군립 난계국악단은 국악 애국가를 선보였다. 경기장 중앙출입구에서 포도·와인 등 특산물과 물티슈·수건·천가방 등 홍보물을 나눠줬고,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군 홍보영상을 4차례 상영하는 등 안팎에서 홍보 활동을 했다. 이날 한화와 롯데자이언츠가 경기를 했는데 유료 관중 7760명이 입장했다. 마승렬 영동축제관광재단 대리는 “유료관중을 포함해 경기장 주변 대전 시민까지 줄잡아 1만여명에게 영동 국악엑스포 등을 직접 홍보한 데다, 경기를 본 시청자에게도 영동을 알릴 좋은 기회였다”며 “특히 젊은 세대 홍보 효과가 커 후반기나 포스트시즌 때 추가 홍보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가만 있지 않았다. 지난 5월30일 보령시, 지난달 27일 홍성군, 같은 달 28일엔 예산군이 한화 경기장에서 지역 특산물·관광지 등을 홍보했다. 한화 제2구장이 있는 서산시는 지난 4일 ‘서산 6쪽 마늘 축제’ 등을 대전 구장에서 홍보하려 했지만 비가 내려 경기가 열리지 않는 바람에 접었다. 오창석 한화이글스 홍보팀 과장은 “행사가 벌어지면 자치단체 등이 특산물 등을 관람객에게 기념품으로 주기 때문에 팬 서비스 효과도 크다. 홍보 행사 제안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말했다.
한화 마케팅이 호응을 얻는 데는 최근 팀의 성적이 상승세를 탄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한화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내리 최하위를 하는 등 ‘만년 꼴찌팀’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올해도 줄곧 꼴찌를 하다 지난달 21부터 지난 1일 사이 8연승을 하면서 9위로 올라섰으며, 11일 현재 5위와의 승차가 3.5게임에 불과해 중위권 도약의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성적은 관중수 증가로 이어졌다. 한화는 2020~2022년 홈 평균 관중이 200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지난 9일까지 6750명의 평균 관중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4일, 지난 8일엔 입장권 매진 기록까지 세웠다. 한화 팬 이아무개(57·청주시 용암동)씨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있는데 매일 저녁 거의 모든 남성 병동에서 한화 응원전이 펼쳐진다”며 “요샌 살맛이 난다. 충청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한화가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에도 한화 경기 배정 요구가 잇따른다. 한화는 지난 2010년부터 제2 홈구장 격인 청주에서 매년 5~12경기를 했다. 하지만 2019년 7경기를 끝으로 경기를 하지 않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경기장 안전 점검에서 ‘불합격’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올해 18억8600만원을 들여 인조잔디 교체·외야 안전 펜스 설치 등 시설을 보완해 내년부터 한화 경기를 유치할 참이다. 문병철 청주시 체육시설과 시설운영팀장은 “요새 한화 성적이 좋아지면서 한화 청주 경기 요구가 더욱 거세다. 올해 내년부터는 최소 6경기 이상 유치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입양 보낸 118마리 암매장…산 채로 묻혀 무지개다리 건넜니
- 앞뒤 안 맞는 원희룡…백지화 발표 땐 ‘종점변경 보고서’ 몰랐다
- 홍콩 “오염수 방류하면 즉시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 폭우, 이번엔 250㎜ 들이붓는다…수도권·중부 호우특보
- 못 받은 보험금 1700억…미지급액 1위 삼성생명
- 서프보드 훔쳐 타는 5살 해달…야생방사 뒤 체포령 떨어진 사연
- “실업급여로 샤넬” “시럽급여”…구직 청년·여성 비하한 당정
- 원희룡 공수처 고발당해…“김건희 가족 특혜 주려 직권남용”
- ‘월 185만원’ 실업급여 하한액마저 없애나…“최저생계 위협”
- 33도 폭염에 카트 17㎞ 밀기…코스트코 직원 생전 마지막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