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김여정 담화에 “일고의 가치 없어…내부 목적 있을 것”

“한·미당국, 필요한 대비태세 유지하고 있어”

(시사저널=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아이작 테일러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지난 3월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미 '2023 자유의방패(FS)' 연합연습 계획에 대해서 공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 정찰기가 배타적경제수역(EEZ) 상공을 침범했다는 담화와 관련 생각해볼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주장에 대해 분명한 우리 입장을 밝혔고, 미국도 작전할 수 있는 국제 수역과 공역에서 안전하고 책임 있게 작전한다는 입장 표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한·미당국은 필요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실장은 김 부부장이 담화를 낸 의도에 대해서는 "배타적경제수역은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가 있는 곳"이라며 "그러한 것을 빌미로 삼아서 무엇인가를 주장하는 건 그들의 내부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고, 또 도발 명분을 축적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새벽 발표한 담화에서 전날 거론한 미군 측 정찰 활동을 다시 언급하며 위치와 횟수를 더욱 상세하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무단침범 시에는 미군이 매우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우리 군 당국을 향해서도 "대한민국의 군부깡패들은 주제넘게 놀지 말고 당장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