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토 정상 모이는 날 우크라에 한밤중 대공습

우크라 "이란제 드론 등 동원…모두 격추"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키이우 지하철 역사로 피신한우크라이나인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몇시간 앞둔 11일 새벽(현지시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 드론 등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로이터·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키이우시 군정 책임자인 세르히 폽코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적(러시아)이 이달들어 두 번째로 공중에서 키이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들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이 드론들을 모두 격추했다"고 전했다.

드론 공습에 따른 재산이나 인명 피해에 대해선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이 러시아 드론들을 요격하면서 발생하는 폭발음 같은 것을 들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키이우에서 1시간, 다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선 1시간 이상 공습경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우크라이나 국방부를 인용해 이날 새벽 키이우와 인근 키이우주, 중부 체르카시주와 남부 자포리자주등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8개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뒤이어 아침 무렵엔 중부 드니프로 페트로우스크주와 폴타바주, 동부 하르키우주 등에도 공습 경보가 울렸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이날 오전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도 몇차례의 폭발이 일어났다고 우크라이나 TV 방송 '채널 24'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대규모 공습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개막 몇시간 전에 이루어졌다.

나토는 빌뉴스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스웨덴의 추가 회원국 가입을 통한 나토 확대 계획, 러시아의 대서방 공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방 지도자들은 특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로드맵을 확정하고,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나토의 포괄적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면서 그러한 가능성에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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