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지는 수소 전기차, 1~5월 판매량 12.4% 감소···현대차도 주춤
올해 1~5월 전 세계 수소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대 줄어들었다. 친환경차로의 전환이라는 대세에서도 수소 전기차의 판매량은 축소됐다. 수소 전기차 분야의 압도적 1위였던 현대자동차도 30%대 역성장했고 점유율마저도 하락했다.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되다 보니 수소차는 소외되는 모양새다. 인기가 없어서 새로운 모델 개발도 없고, 인프라 구축도 늦어지는 악순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가 11일 발표한 ‘2023년 1~5월 수소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전 세계에서 6338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7232대와 비교하면 12.4% 판매량이 줄었다.
수소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1위였던 현대차도 판매량이 줄고 점유율도 낮아졌다. 현대차는 올해 1~5월 280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4393대에서 36.1% 판매량이 줄었다. 점유율도 2022년 1~5월 60.7%에서 올해 1~5월 44.3%로 16.4%포인트 낮아졌다.
도요타 역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유지한 수준이다. 2위 업체인 도요타는 올해 1~5월 167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31대와 비교하면 13.3% 판매가 감소했다. 점유율은 2022년 26.7%, 2023년 26.4%로 소폭 하락했다.
수소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한국, 중국, 미국이다. 한국은 올해 1~5월 2633대가 팔려 전 세계 점유율이 41.5%다. 이어서 중국 1857대(29.3%), 미국 1354대(21.4%)다. 일본은 160대가 팔려 2.5% 점유율을 보였다.
수소 전기차 시장이 지지부진한 이유로는 부족한 인프라와 한정된 모델이 꼽힌다. 현대차의 승용 수소 전기차는 넥쏘와 일렉시티 2종뿐이다. 도요타는 미라이가 있다. 업체별로 모델의 숫자 자체가 한정적이고, 그에 따라 판매량이 적으니 인프라 구축도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다만 현대차는 계속해서 수소 전기차 분야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북미 시장을 수소트랙터로 공략하고, 2025년에는 넥쏘의 후속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전기차가 완전한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친환경이란 관점에서는 수소 전기차가 더 최적화된 모델”이라며 “수소 전기차란 틈새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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