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美 증시 ‘강세’ 불구, 불안한 이유 5가지
올 상반기 미국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으로부터 20% 이상 상승하며 강세장에 진입했지만, 투자자들은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각)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대체로 불안을 잘 억눌려 왔지만, 지난주 미국 경제와 관련한 데이터가 나온 뒤의 주가 하락과 채권 수익률 급증은 현 강세장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분석하면서 투자자가 불안한 이유 5가지를 정리해 소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우선, 이번 주 시작되는 2분기 어닝 시즌(기업실적 발표 기간)은 현 강세장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은 2분기에 7.2%의 수익 감소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순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11.4%로 예상돼, 2021년 최고치인 13%보다 현저히 낮아질 전망이다. 기업들로서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가운데 가격을 올려야 하는 동시에 금융 비용은 상승하는 난제에 직면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경기침체의 신호탄으로 풀이되는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최근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년물 아래로 떨어진 이후 국채 수익률 곡선의 일부가 지속해 역전됐다. 지난주 10년물 수익률은 2년물보다 1.08%포인트 하락해 지난 1981년 이후 가장 큰 마이너스 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 곡선을 경제 건전성의 지표로 본다.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단기적으로 금리를 높게 유지하지만, 나중에는 경제를 소생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리라는 채권 거래자들의 예상을 보여준다.
세 번째로는, 글로벌 증시 역시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미국 이외 시장 증시는 올해 초 밝은 전망을 갖고 출발했다.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 이후 소비 확대가 중국 안팎의 성장을 촉발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비등했다. 하지만 낙관론은 곧 시들해지면서 올해 홍콩 항셍지수는 하락했으며, 상하이종합지수는 3.5% 상승에 머물렀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은 5.4% 상승에 그쳤다.
네 번째로, 고금리로 인한 문제가 거품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안전해 보이는 분야도 금리가 오르면 취약점을 보이는데, 그 첫 번째 경고가 지난해 가을 금리 상승에 따른 영국의 채권 및 통화 시장의 혼란이었다. 이어 실리콘밸리은행이 부분적으로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큰 손실을 기록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붕괴했다. 최근에는 영국 최대 수도회사 ‘템스 워터’가 막대한 채무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도이체방크가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00명 중 거의 모두가 더 높은 금리가 더 많은 글로벌 사고(accidents)를 유발할 것으로 볼 정도로, 많은 투자자는 다음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미국 주식 포지셔닝에 따른 변화다. 올해 초 시장 참여를 하지 않고 지켜보던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개인투자자들이 퀀트펀드에 합류하는 식으로 매수를 하고 있다. 퀀트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른 계량적 투자모델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을 추구한다.
JP모건에 따르면 이러한 매수가 그들의 미국 주식시장 포지셔닝을 기술 부문 중에서 특히 소프트웨어·반도체 회사들 위주로 거의 18개월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는 미국 주식을 급격한 반전에 특히 취약하게 할 수도 있다.
WSJ는 현 시장 분위기에 대해 포모(FOMO) 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고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는 상승장에서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된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현상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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