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드시는 것 보면 행복" 초복 삼계탕 무료 나눔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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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더위가 싹 가셔요."
한씨는 "오늘은 밖에 비가 와서 더위가 한풀 꺾였는데도, 주방 열기가 가득 차니 엄청 덥다"며 "그래도 삼계탕을 드신 어르신들이 연세가 많은 손주라고 생각해주시고 귀여워 해주면 그것만큼 뿌듯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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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M-CITY 자동차 매매단지 등 후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삼계탕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더위가 싹 가셔요."
초복인 11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산남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한정애씨(65)는 땀을 뻘뻘 흘리며 손을 바삐 움직였다.
그가 속한 대한적십자사 상당지구협의회원 40여 명은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삼계탕을 만들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모였다.
자영업자, 회사일 등 각종 생업을 미루고 봉사를 위해 찾은 이들이다.
회원들은 삼계탕 육수를 우려내는 열기로 찜통이 된 주방에서 닭과 각종 재료들을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했다.
더운 열기에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이 마스크를 적셔 2~3번 바꿔써야 할 정도였다.
한씨는 "오늘은 밖에 비가 와서 더위가 한풀 꺾였는데도, 주방 열기가 가득 차니 엄청 덥다"며 "그래도 삼계탕을 드신 어르신들이 연세가 많은 손주라고 생각해주시고 귀여워 해주면 그것만큼 뿌듯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새하얗게 손질된 닭과 녹두밥이 김을 모락모락 내며 모습을 드러내자 몇몇 회원들은 음식을 어르신들에게 연신 나르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준비한 삼계탕 300여 그릇은 몸보신을 위해 찾아온 어르신들의 행렬에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동이 났다.
삼계탕을 먹으러 온 김모씨(74·여)는 "요즘 날은 엄청 더운데 삼계탕 한 그릇 사먹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며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 초복 복달임을 해준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만족해했다.
한씨는 "복지관을 찾으시는 분들이 대부분 수급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며 "기업의 후원으로 이런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한 그릇을 대접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멋쩍어했다.
이날 삼계탕은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와 청주 M-CITY 자동차 매매단지의 도움으로 무료로 제공될 수 있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관계자는 "이날 청주와 충주지역 2곳의 어르신 500여 명에게 초복 삼계탕을 제공하는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며 "앞으로도 지역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을 찾아 다양한 나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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