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기회..클 시장으로 눈 돌려라"

김소연 기자 2023. 7. 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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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팀장 인터뷰 ①]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
[편집자주]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때 일수록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종목들이 빛난다. 반짝이는 중소형주를 발굴해온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을 찾아가 종목장세에 대처하는 법을 알아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할 때가 옵니다. 어떤 기업이 게임 체인저가 될지, 시장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 예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풍 속 한껏 부풀었던 코스피가 달라졌다. 코스피 지수는 6월 한달 간 2600선 안팎을 오가며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답보 상태인 증시, 결국 해답은 종목에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다.

그중에서도 지주사와 스몰캡 등을 십수년간 담당하면서 시장을 지켜왔던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은 하반기 증시 판도를 바꿀 키워드를 크게 3가지로 제시했다. △디리스킹(Derisking, 탈위험관리) △신뢰도 높아진 AI(인공지능) △일상화·보편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상반기 증시 상승을 주도한 2차 전지, AI는 실적보다도 산업이 레벨업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른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성숙시장에서 사이클을 보고 투자하기보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섹터에 미리 진입해 대기하는 것이 성공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가 하반기 산업에 가장 중대한 변화를 미칠 것으로 보는 키워드는 '디리스킹'이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을 경계하려고 하는 서방 선진국 진영의 경제전략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군사, 경제 분야 등에서 공급망을 재배치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여가는 방식이다. 지난 3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처음 연설에 사용해 주목받았다.

이 부장은 "미국이 자국 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세액공제 혜택을 몰아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펼치면서 많은 기업들이 현지 공장을 세우고 있다"며 "그러기엔 미국 내 전력 인프라 등이 열악해 앞으로 현지 공장 설립에 맞춰 미국 연방정부에서 설비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인 수혜주로는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제룡전기, 일진전기 등 송배전주를 제시했다. 이중에서도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디리스킹' 테마와 관련해 상사주인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에도 주목했다. 그는 "일본 상사주가 뜬 것처럼 국내도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와 관련해 자원개발 투자에 대한 경험과 네트워크가 많은 상사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한국 수출이 줄고 인터넷 발달로 상사맨들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언급했다.

AI 관련주는 상반기에도 증시 주도주였지만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챗GPT의 등장으로 AI 기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부장은 "챗GPT로 인해 AI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부분에서도 AI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특히 절대적 신뢰가 필요했던 의료부문 도입이 빨라져 앞으로 수술용 로봇업체들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업체로는 큐렉소와 고영이 있다.

마지막 키워드는 '일상화·보편화'이다.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는 최근 칼을 대지 않고도 예뻐질 수 있는 미용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시장도 개화하고 있다.

그는 "한국 내 미용시술이 인기여도 아직 침투율(전체 인구 대비 시술을 받는 비율)은 10%밖에 안돼 성장성이 있다"며 "북미 시장도 '위드 코로나' 시대를 계기로 미용시술이 보편화될 조짐이어서 미용의료기기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극초음파 미용시술 기술을 보유한 클래시스, 한스바이오메드(실 리프팅)에 주목할 때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대중화된 약 조제 자동화 기술이 미국, 유럽 등지로 퍼져나갈 가능성도 주목했다. 이 부장은 "미국은 바이알병에 담아 약을 주는데 단위가 커 제때 복용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최근 문화가 달라지고 있어 국내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제이브이엠의 해외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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