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에 스러진 충북예고 졸업생 부모, 아들 모교에 아름다운 기부

고 김재현 군 부모, 2021년 1000만원 이어 올해도 500만원 기탁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백혈병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가 아들이 예술가의 꿈을 키웠던 학교에 2021년에 이어 올해도 장학금을 기탁해 감동을 주고 있다.왼쪽부터 고 김재현 군의 아버지 김태기씨 어머니 윤병숙씨, 전오성 충북예술고 교장.(충북교육청 제공)/ 뉴스1

백혈병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가 아들이 예술가의 꿈을 키웠던 학교에 2021년에 이어 올해도 장학금을 기탁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2018년 충북예술고 미술과를 졸업한 고 김재현 군의 부모 김태기씨와 윤병숙씨다. 이 부부는 2021년 6월 1000만원의 장학금을 아들이 다닌 충북예술고에 기탁한 데 이어 지난 10일 500만원을 또 기탁했다.

고 김재현 군은 충북예술고 미술과를 졸업하고 충북대 조소과에 진학한 직후 백혈병 진단을 받고 3년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교 시절 학급 반장을 맡아 따뜻한 리더십과 사려 깊은 배려심으로 동급생은 물론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기에 그의 사망 소식은 충북예고인에게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줬다.

고 김재현 군은 투병 중에도 예술의 열정을 꽃피우는 모교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인의 뜻에 따라 아들이 세상을 떠난 해인 2021년 그의 부모는 아들의 모교를 찾아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번에 다시 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추가로 전달했다.

전오성 충북예술고등학교장은 "자식을 잃은 깊은 슬픔을 가슴에 묻은 채 아들 모교 후배들이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도록 장학금을 기탁하신 김 군의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존경의 마음을 담아 고인이 된 아들 후배들의 꿈을 위해 소중히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