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이틀 영아 암매장" 경찰 광양 야산 발굴 수색(종합2보)

영아학대치사 등 혐의 적용…구속영장 신청 예정

전남경찰청이 30대 친모 A씨가 암매장 했다고 주장한 영아의 시신을 발굴하기 위해 전남 광양 한 야산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전남경찰청 제공) 2023.7.11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이수민 기자 = 경찰이 생후 이틀 된 영아를 야산에 암매장한 30대 친모를 긴급체포하고 매장 장소로 지목된 광양 한 야산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남청 소속 과학수사대 11명, 여청수사대 7명 등 18명을 투입해 30대 친모 A씨가 영아를 유기했다고 지목한 야산에서 유해를 수색하고 있다.

A씨의 진술이 구체적인 점을 토대로 경찰은 특정 지역을 집중 발굴하고 있다. 아이의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영아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A씨를 이날 긴급체포했다.

A씨는 20대 후반이던 2017년 10월27일쯤 전남 목포의 한 병원에서 남자 아이를 출산하고, 이틀 뒤 전남 광양에 위치한 친정집 근처 야산에 아이를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에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켰는데 화장실에 다녀오니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아이의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묻어도 되겠다고 생각해 집 뒷산에 묻었다고 경찰에 밝혔다.

암매장 당시 A씨의 어머니도 출근해 A씨는 집에 홀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생아 번호를 부여받았지만 출생신고는 되지 않은 미신고 아동을 전수조사한 지자체로부터 지난 3일 수사의뢰를 받았다.

지자체는 기초조사를 위해 A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직접 집으로 찾아갔다.

A씨는 아이를 신안에 위치한 친척집에 맡겼다고 진술했지만 현장 조사 결과 아이는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을 넘겨 받은 전남경찰청은 암매장지로 지목된 야산을 수색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남경찰청이 30대 친모 A씨가 암매장 했다고 주장한 영아의 시신을 발굴하기 위해 전남 광양 한 야산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전남경찰청 제공) 2023.7.11 ⓒ News1

한편 정부는 '수원 영유아 살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출생 미등록 아동에 대한 안전과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전수조사 대상은 2015년부터 2022년 사이 태어난 아동 중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의 임시신생아 번호만 있고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2123명이다.

광주와 전남경찰청이 접수한 수사의뢰는 각각 광주 30건, 전남 31건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가 시도에 통보한 출생 미신고 아동은 광주 50명, 전남 86명이다.

광주경찰청에서는 30명이 실제 수사로 이어졌다. 이 중 1명은 타 시도에서 이관받은 사건이다.

경찰은 수사의뢰된 사건 중 지금까지 1건을 공식 수사로 전환했다.

지난 2018년 광주 광산구의 한 가정집에서 방치돼 숨진 생후 6살 여아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 유기한 여성이 지난 8일 구속된 사건이다. 이 여성은 이번 주 내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전남에서는 86건 중 31건이 실제 수사까지 이어졌으며 이 중 아이의 소재와 안전을 확인해 종결한 사례는 5건이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