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게레로 이어 아들 게레로…MLB 홈런 더비 ‘부자 챔피언’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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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준우승 아쉬움을 딛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거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4)가 홈런 더비를 제패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11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2023 홈런 더비 결승에서 랜디 아로자레나(28·탬파베이 레이스)를 25-23으로 제압하고 트로피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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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준우승 아쉬움을 딛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거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4)가 홈런 더비를 제패했다.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48)에 이어 ‘부자 홈런왕’을 달성한 것은 덤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11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2023 홈런 더비 결승에서 랜디 아로자레나(28·탬파베이 레이스)를 25-23으로 제압하고 트로피를 들었다. 2007년 그의 아버지 게레로 시니어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으로 홈런 더비 정상에 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던 8살 소년은 장성하여 메이저리그 첫 부자 홈런 더비 챔피언 기록을 썼다.
우승 뒤 인터뷰에서 게레로 주니어는 “솔직히 2007년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라면서도 “아버지와 함께 더비를 우승해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대회 전 아버지의 조언이 있었느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그는 “전혀 없었다. ‘홈런을 치면 돼’라고만 하셨다”라고 답했다. 아들의 승부를 중계로 지켜본 게레로 시니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챔피언! 형용할 수 없는 감격의 순간”이라고 썼다.
홈런왕의 길은 멀고 험했다. 2019년 홈런 더비에 출전했던 게레로 주니어는 준결승에서 작 피더슨(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세 번의 ‘스윙 오프’(제한 시간 내 홈런 동률인 경우 각각 3회씩 스윙 기회를 갖는 승부치기) 끝에 40-39로 이겼으나 결승에서는 피트 알론소(뉴욕 매츠)에게 1점 차로 졌다. 단일 라운드 최다 홈런(40개)과 대회 최다 홈런(91개) 기록을 세우고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심기일전 끝에 나선 두번째 도전, 게레로 주니어는 1라운드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무결점 타격왕’ 무키 베츠를 26-11로 손쉽게 꺾었다. 준결승 상대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안방 응원을 등에 업은 훌리오 로드리게스. 1라운드에서 게레로 주니어의 단일 라운드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41개)하면서 우승 후보 알론소를 무너뜨리고 올라온 젊은 피였으나 게레로 앞에서 1점 차(20-21)로 무너졌다.
반대편 블록에서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와 루이스 로베르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연달아 쓰러뜨린 아로자레나는 게레로 주니어와 결승에서 특유의 몰아치기를 선보이며 마지막 추가시간 30초까지 맹추격을 벌였으나 홈런 2개 차이로 패했다. 4년 전과 같이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과 투타 합을 맞춘 게레로 주니어는 일관되고 묵직한 스윙으로 우승 상금 100만달러를 품었다.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는 시간제로 진행되며 1·2라운드는 3분, 결승은 2분의 제한 시간이 주어진다. 비거리 440피트(134m)가 넘는 홈런을 두 개 이상 치면 추가시간 1분을 얻는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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