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 라인,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1)의 단짝인 해리 케인(30)을 붙잡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케인을 둘러싼 이적 제의를 필사적으로 거절하고 있는 가운데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까지 붙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1일 영국 런던 토트넘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케인의 미래에 대해 어떤 보장도 받지 못했고, 어떤 보장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케인이 우리 팀에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훈련이 시작되는 이번 주 안으로 케인과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그는 토트넘을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에 관해 케인과 대화를 나누겠다. 케인도 토트넘의 성공을 원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케인에게 나의 비전을 제시하려고 한다. 토트넘의 성공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그의 의견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케인은 토트넘을 넘어 EPL을 대표하는 골잡이다. 프로에 데뷔한 초기 임대로 잠시 경험을 쌓은 시간을 제외하면 토트넘에서만 정규리그 317경기를 뛰면서 213골을 기록했다. EPL 역사에서 케인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살아있는 전설 앨런 시어러(260골)가 유일하다.
케인은 그만큼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지만 단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한 우승컵에 대한 갈망에 이별을 고민하게 됐다.
계약 만료까지 1년이 남은 케인은 토트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이적료가 발생하는 올 여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케인은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토트넘은 헐값 이적을 거부하는 동시에 케인과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레비 회장은 뮌헨이 처음 제시한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를 거절한 뒤 1억 파운드(약 1672억원)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또 케인에게는 EPL 최고 주급을 받고 있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40만 파운드(약 6억 7000만원) 이상의 대우를 약속했다. 케인이 현재 받고 있는 주급(20만 파운드)의 최소 2배 이상을 보장하겠다는 얘기다.
케인은 2년 전에도 토트넘을 떠날 뻔 했으나 한 차례 잔류를 결심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케인은 뮌헨 뿐만 아니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등 빅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어 이번에도 잔류할지는 미지수다.
케인의 이적 여부는 손흥민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두 선수는 EPL에서만 47골을 합작해 이 부문 기록을 보유한 최고 듀오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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