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마북동 ‘나눔천사’ 정미연·윤정은씨 “취약계층에 따뜻한 사랑을”
“배부르게 먹는 모습, 상상만 해도 행복합니다.”
용인특례시 기흥구 마북동의 한 건물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고당돈가스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정미연씨(47)와 윤정은씨(40)가 그 주인공이다.
정씨는 최근 마북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에 써달라며 돈가스 세트 식사권 30장(50만원대)을 기탁했다.
정씨는 “식사를 거를 우려가 있는 저소득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부담없이 들러 따뜻한 밥 한 끼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유보단 공유하는 삶이 더 값지다’는 윤씨는 지난 2016년부터 홀몸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달 생신 케이크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윤씨는 “어린 시절 마음이 넉넉했던 부모님을 보고 자란 탓인지 행복을 주변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취약계층, 특히 홀몸어르신들이 생신인데도 축하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특별한 날인 만큼 축하드리고 싶어 케이크 나눔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은숙 마북동장은 “저소득 학생들, 그리고 홀몸어르신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두 분께 감사드린다”며 “한 건물에 두 분처럼 마음 따뜻한 이웃이 있어 더욱 살기좋은 마북동이 되는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반면 이들은 취약계층을 보살피는 데 있어 한계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나눔을 실천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주민들이 접근하는 법을 몰라 부담이 커지면서 시작도 전에 나눔을 꺼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씨는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하는 주민들은 많이 봤지만, 나눔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 망설이는 것 같다”며 “지자체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나눔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씨는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다’는 말이 있다. 좋은 마음이 많이 모일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며 “함께 선한 영향력을 많이 만드는 데 동참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한 건물에서 같은 마음을 가진 이웃이 있어 너무 좋다”며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더불어 행복한 삶을 위해 작으나마 계속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수 기자 2k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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