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한 시간을 만드는 지금 여기 '공간'"…이서윤 개인전

김일창 기자 2023. 7. 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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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조선은 오는 8월3일까지 이서윤 작가의 개인전 '울퉁불퉁한 날들'을 연다.

이서윤에게 작업은 '울퉁불퉁한 시간을 만드는 공간'이자 '지금 여기'를 감각하는 자리이다.

그래서 이서윤에게 작업은 다른 의미로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현재를 가장 생경하게 느끼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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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날들' 갤러리 조선서 8월3일까지
기다리는 것에 심취해있는 것들은 의지를 갖고 살아갑니다 3,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72.7 x 53 cm, 28 5/8 x 20 7/8 inches, Courtesy Gallery Chosun.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 조선은 오는 8월3일까지 이서윤 작가의 개인전 '울퉁불퉁한 날들'을 연다.

이서윤에게 작업은 '울퉁불퉁한 시간을 만드는 공간'이자 '지금 여기'를 감각하는 자리이다.

캔버스 앞에서 그리고, 지우고, 휘두르고, 무마하기를 반복하고 형상을 그려 넣는 것은 캔버스와 물감을 손에 쥐고 있는 감각, 반복될 수 없는 즉흥적인 제스처가 담아내는 순간의 느낌, 그려진 색, 형태와 오고 가는 대화 속에 자리하는 끊임없는 물음의 연속이다.

그래서 이서윤에게 작업은 다른 의미로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현재를 가장 생경하게 느끼는 방법이다.

회화를 통해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고, 대화를 건네는 이서윤은 모든 것이 매끄럽고, 매끈한 세상에 작고 불편한 혹부리를 만들고 싶어 한다.

매끄러운 세상에 발맞춰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한편으로는 멀미를 느끼기도 한다. 실제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와 합리주의, 모든 것을 하나의 스크린 안에 녹여버리는 스마트폰 기기 등은 우리에게 '지금 여기'에 관함 감각을 무마시킨다.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 한발 앞서 진행되는 절차, 생생하게 재생되는 과거의 영상과 실제로 가본 적 없는 곳의 이미지들, 시간이 뒤섞이고 저기와 저기를 향한 시선에 이서윤의 붓질이 녹아든다.

이서윤은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는 세상 속에 발을 딛고 세상과 나를 직시하고자 나는 작업한다"며 "작품은 세상에 대한 의문, 개인의 경험, 그리기의 유희, 수행 의지가 교차하는 곳에서 제작된다. 작업의 실천을 통해 화가와 작품, 세상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계속해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말한다.

이서윤은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대 판화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앞서 세 차례의 개인전과 여러 차례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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