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과학자 양성보다 유지가 중요…'신진연구교수’ 별도 트랙 만들어야”

이종현 기자 2023. 7. 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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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의사과학자(MD-PhD)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에서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포스텍(포항공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이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세션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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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과학기자대회 개최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 세션

첨단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의사과학자(MD-PhD)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사들이 연구가 아닌 임상(치료)에 쏠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당근’이 필요하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3 과학기자대회’를 개최했다. 2023 과학기자대회의 첫 세션은 ‘의사과학자, 왜 얼마나 필요한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2023 과학기자대회 첫 세션에서는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을 놓고 전문가와 과학기자들이 토론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정구희 SBS 기자, 이근화 한양대 의대 의예과장, 정통령 질병관리청 위기대응총괄과장,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김한상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과학기자협회

의사과학자는 첨단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해결책으로 꼽힌다. 윤석열 정부 차원에서도 힘을 싣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세계 최고 공과대학인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찾아 MIT와 하버드 의과대학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포스텍(포항공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이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세션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과 대안에 대해서는 조금씩 의견이 달랐다.

신찬수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은 “기존 의과대학 40여개 중 연구역량을 가진 곳 10개 안팎을 뽑아서 연구중심 의대로 집중 지원하는 게 현실적”이라며 “지금은 지원 프로그램이 다 분절화돼 있고 전주기적으로 지원해주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MIT와 하버드 의과대학이 함께 하는 것처럼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의과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이사장은 “의사과학자는 육성 정책보다는 유지 정책이 중요하다. 젊은 의사과학자가 연구석좌교수나 신진연구교수 같은 별도의 트랙을 만들어서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과학자인 김한상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는 보다 현실적인 부분을 짚었다. 김 교수는 “의사과학자라고 해서 진료를 안 보고 연구만 하는 경우는 없다. 나도 1년에 환자를 1만명 정도 본다”며 “미국처럼 진료 20%, 연구 80%를 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가 국내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서 위기대응총괄과장을 맡고 있는 정통령 과장은 “의사과학자 양성 과정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금전적인 보장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며 “근무여건이 나빠지고 사명감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조건이 되고 있다. 시대가 바뀐 만큼 적절하게 모니터링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이근화 한양대 의대 의예과장은 “의사과학자로 살았을 때 연속성 있는 삶이 가능한 지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연구하는 의사로서 자아 실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의사과학자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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