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웹툰 뿌리 뽑힐까…카카오엔터, 반년 간 1400만 건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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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반년 간 1400만 건이 넘는 불법 유통 웹툰·웹소설을 찾아내 차단하거나 삭제하는 조치를 했다.
카카오엔터는 11일 '3차 불법 유통 대응 백서'를 펴내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 세계 주요 검색 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에서 불법 웹툰·웹소설 1420만 건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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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이메일 등 불법 유통 제보 창구도 활성화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반년 간 1400만 건이 넘는 불법 유통 웹툰·웹소설을 찾아내 차단하거나 삭제하는 조치를 했다.
카카오엔터는 11일 '3차 불법 유통 대응 백서'를 펴내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 세계 주요 검색 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에서 불법 웹툰·웹소설 1420만 건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월 평균 삭제 건수는 236만 건으로, 올 한 해 동안 총 2800만 건이 넘는 불법물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웹툰·리디 등 국내 콘텐츠 회사와 함께 '웹툰 불법 유통 대응 협의체' 활동에도 참가하고 있는 카카오엔터는 2021년 11월 업계 최초로 해외 콘텐츠 불법 유통 대응팀인 'P.CoK(Protecting the Contents of Kakao Entertainment·피콕)'을 출범시켰다. 피콕은 영어권, 중화권, 인도네시아어권을 중심으로 불법 유통되는 웹툰을 찾아내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물리적 대응 외에도 SNS를 중심으로 글로벌 불법 유통 근절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서약식을 진행하는 등 저작권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불법 웹툰으로 인한 저작권 피해 규모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1년 웹툰 불법 유통 피해 규모는 국내에서만 8427억원으로 추산된다. 합법 시장 규모(1조5660억원) 대비 침해율도 53.8%에 이른다. 전체 웹툰 시장의 절반이 넘는 규모로 불법 유통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추적이 어려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해외 불법 유통까지 고려할 경우, 피해 규모는 훨씬 더 커진다.
영상 녹화해 쇼츠로 공개…조직적으로 불법물 제작
유통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웹툰을 영상으로 녹화해 쇼츠(Shorts) 플랫폼에서 공유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폐쇄적인 메신저 채널을 통해 불법 번역 웹툰을 파일로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 번역가를 모집한 뒤 이미지 파일 추출, 번역, 이미지 작업 등을 분담해 공동 작업을 하는 등 조직적으로 불법물을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불법 웹툰을 찾아내기 위한 잠입조사도 진행된다. 글로벌 불법 사이트와 커뮤니티에 직접 경고장을 보내고, 불법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방식을 통해 웹툰 불법물을 삭제하고 있다. 불법 단속을 할 때에는 통상적으로 1998년 미국에서 제정된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을 인용한다.
불법 유통 웹소설에 대한 조치도 함께 이뤄진다. 지난해 피콕은 불법물 사이트 북토끼 내 2500개 웹소설에 대해 대규모 채증 작업을 진행하고, 웹소설 불법 유통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형사 고소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수의 웹소설을 번역해 유통한 국내외 불법 사이트도 신고 조치했다. 최근에는 카카오엔터 지적재산권(IP)을 무단으로 활용한 캐릭터 상품이나 단행본 등 저작물까지 단속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랍어로 불법 출판된 웹툰 단행본이나 아마존에서 무단 유통되던 웹소설 불법 텍스트본, 웹툰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한 티셔츠 등이 판매 금지됐다.
피콕은 트위터 계정과 이메일을 통해 불법 유통 제보를 받고 있다. 국내외 유저들이 제보한 사항을 바탕으로 실시간 대응한다. 피콕을 이끄는 이호준 카카오엔터 법무실장은 "불법물 단속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창작 시장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글로벌 불법물을 근절하고 창작자 권익을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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