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 90%,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이창용 총재 입에 쏠린 눈

이남의 기자 2023. 7. 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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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채권업계 종사자 83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3명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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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2월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국내 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금통위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올린 뒤 2월과 4월, 5월에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채권업계 종사자 83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3명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응답자 중 7명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직전 설문에서는 89명이 동결, 11명이 베이비스텝에 응답했다.

금투협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해 한은의 목표치(2%)에 근접하면서 7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금리전망 채권시장 지표(BMSI)는 102.0(전월 81.0)으로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27%가 금리하락에 응답해 전월 대비 12% 포인트 상승했고 금리상승 응답자 비율은 25%로 전월 대비 9%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흑자 전환과 물가지표 하락으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 BMSI는 99.0(전월 101.0)으로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환율보합 응답자 비율은 79%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환율상승과 환율하락 응답자 비율은 각각 11%, 10%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원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와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가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해 환율 상하방 요인이 혼재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관심은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 후 입장문 발표에서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지 관심이다. 지난 5월 금통위 당시 금통위원 6명은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금통위원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하반기에도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근원인플레이션의 하락 속도도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당 기간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고 봤다.

비슷한 의견을 낸 다른 금통위원은 "(경기 둔화가)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3개월 연속 4.0%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경직적이며, 전기·가스 요금 등 비용 인상의 이차 파급 영향도 근원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가세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목표 경로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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