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컷 탈락, 세계 1위 자존심 다친 고진영 ‘빠른 반전 필요’
제78회 US여자오픈에서 통한의 컷 탈락을 당한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나 오픈(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세계 최고권위의 미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세계 1위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만큼 빠른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고진영은 13일부터 나흘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GC(파71)에서 열리는 다나 오픈에 휴식 없이 도전장을 냈다. 이 대회는 과거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 클래식, 마라톤 클래식 등으로 열리다 지난해부터 다나 오픈으로 개명했다. 박세리가 LPGA 통산 25승 중 5승을 거뒀고 김미현, 이은정, 최나연, 유소연, 최운정, 김인경, 김세영이 우승하며 한국선수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고진영은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첫날 단추를 잘못 꿰 7오버파 79타를 친 부진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어려운 10번홀(파4)부터 티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한 이후 샷 난조로 고전하다 버디 1개, 보기 6개, 더블 보기 1개로 최악의 스코어를 냈고 이튿날에는 이븐파 72타를 치며 회복했지만 1타가 부족해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고진영은 명문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플레이 하게 된데 대해 큰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대회 전 공식 인터뷰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은 절박하지 않다. 그보다 가족,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게 목표”라며 짐짓 여유를 보였지만 결과가 그토록 처참할 것이라곤 상상하지도 못했다.
고진영의 컷탈락은 매우 이례적이다. 2018년 LPGA투어 진출 이후 통산 6번째로 손목부상에 시달린 지난해 3회를 빼곤 그 전까지 두 차례밖에 없었으나 이번 중요한 무대에서 이상 난조에 빠지고 말았다.
11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통산 161주 세계 1위 기록을 이어간 고진영으로선 반드시 이번 대회에서 반전을 이뤄야 한다. 다른 한국선수들과 달리 다나 오픈에 처음 출전하는 만큼 빠른 적응력을 보이는게 관건이다.
한국선수는 전인지, 김세영, 유해란, 최헤진, 김아림, 최운정, 신지은, 박성현 등 17명이 출전한다. 2015년 우승자 최운정, 2019년 챔피언 김세영이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 김세영은 2020년 펠리칸 위민스 챔피언십 이후 멈춘 우승 시계를 다시 돌리는게 절박하다.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 6위로 상승한 앨리슨 코푸즈(미국)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주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이민지(호주)와 2014, 2016년 우승자인 세계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슈퍼 루키’ 로즈 장(미국), 올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신인 그레이스 김(호주) 등도 출전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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