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내부 돌발상황 문제없다…KT-알몬티, '광산안전DX' 공동개발
공동 특허 출원 추진중…"안전 위해 보급 노력할 것"
(영월=뉴스1) 양새롬 기자 = #.광산 입구로부터 300m 지점, 한 광산 작업자가 갑작스럽게 고통을 호소한다. 작업자는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 힘조차 없다. 가쁜 숨을 몰아 쉬던 작업자가 안전모에 달린 스마트태그를 누르자 관제센터에는 비상알림과 함께 작업자의 현재 위치가 뜬다. 이를 바탕으로 구조대가 즉시 출동해 작업자는 갱내에서 무사히 구조된다.
최근 10년간 국내 광산에서 재해사고가 364건 발생해 393명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KT(030200)와 알몬티대한중석이 각각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광산업 안전 시스템의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었다.
KT는 11일 강원 영월군 상동광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알몬티대한중석과 협력해 구축한 광산 내부 통신 인프라 기반으로 한 '광산안전DX(디지털전환)' 솔루션을 선보였다.
광산안전DX 솔루션은 △스마트기기 △출입·위치관리 △인공지능(AI)기반 광산안전시스템 △작업장 환경 모니터링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작업자는 작업 전 위치 정보뿐만 아니라 심박 수 등 생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를 착용하게 된다. 오랜 시간 움직임이 없거나 심박 등에 이상이 생기면 외부 관제 센터근무자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발송되는 식이다.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땐 안전모에 부착된 스마트태그 버튼을 눌러 관제센터로 SOS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작업자는 스마트폰으로 외부와의 소통은 물론 위험 경보도 받을 수 있다.
출입·위치관리 기능은 작업자와 차량의 입출인 확인 외에도 작업자의 실시간 위치, 위치별 작업사항, 작업자의 위험 지역 진입, 차량 접근 알림까지 포함한다.
AI기반 광산안전시스템을 통해 관제센터에서 현장과 작업자들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선제적인 안전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물론 비상 상황 발생 시 작업자들에게 비상 메시지를 전송하고 탈출로와 피난처를 안내한다.
이밖에 갱도 내 배치된 유해가스 측정기 등은 공기 중 농도, 온·습도, 주요 장소의 수위, 미소진동 등을 파악해 위험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이같은 광산안전 DX 솔루션을 위해 광산 내 통신 인프라 구축이 필수지만, 광산은 심한 내부 굴곡과 전파 송수신을 방해하는 지형지물로 인해 통신 장비를 적절히 배치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계속 채굴을 하는 만큼 갱도 구조와 작업장 위치가 계속 변하는 점 역시 어려움을 더한다.
KT는 기존 광산 통신에 구축이 용이한 와이파이와 무전이 주로 활용되는 것과 달리 LTE를 기반으로 해 서비스 범위(커버리지)와 동시 접속량을 늘렸다.
약 1.2㎞ 구간에 설치된 누설동축케이블은 전송 중인 신호를 외부로 방사할 수 있어 일종의 안테나 역할을 한다. 구축 중인 갱도에는 야기안테나를 임시로 설치해 통신을 지원하고, 300m 구간마다 광산전용 라인앰프를 설치해 통신 품질을 안정화시켰다.
국내 최초 갱내 LTE망 구축은 물론, 광산을 개발하고 있는 도중에도 작업자들의 모든 근로시간 안전을 다 커버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강동훈 알몬티대한중석 광산운영기획 이사는 "보통 갱내에서는 음성통화도 어렵다"며 "아마 국내 갱내에서 최초로 가족과 영상통화한 사람이 저일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상동광산에 차후 개발될 채굴 장비 원격 제어와 차량 자율 주행 시스템 운영을 위해 통신 인프라에 비인가단말의 외부 접속을 차단하는 등 보안성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KT와 알몬티는 광산안전DX의 공동 특허 출원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특허는 내지만 상업적인 사용계획은 전혀 없다"며 "안전을 위해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명주 KT 강북강원광역본부 강원법인고객담당(팀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인프라를 구축했고, 초기 비용은 전체적으로 10억원 정도 들었다"면서 "사명감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향후 국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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