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女축구팬, 맥주병에 경동맥 맞고 숨졌다…브라질 난투극 속 참극

2023. 7. 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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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프로축구 경기에서 축구팬들 간 난투극이 벌어진 가운데, 20대 여성이 맥주병에 목을 맞고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깨진 맥주병에 경동맥을 크게 다치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

아넬리는 지난 8일 열린 파우메이라스와 플라멩구의 세리에A 경기를 보기 위해 상파울루의 알리안츠 파르크 스타디움에 입장하던 중 급작스레 날아온 맥주병에 목을 맞고 주저 앉았다.

아넬리의 모친에 따르면 그는 맥주병이 경동맥을 끊으면서 치명상을 입었고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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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 난투극 현장에서 부상을 입고 숨진 브라질 축구클럽 파우메이라스의 팬 가브리엘라 아넬리(23). [페이스북]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브라질 프로축구 경기에서 축구팬들 간 난투극이 벌어진 가운데, 20대 여성이 맥주병에 목을 맞고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깨진 맥주병에 경동맥을 크게 다치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

10일(현지시각) 브라질 매체 G1, AP통신 등은 브라질 축구클럽 파우메이라스의 팬 가브리엘라 아넬리(23)가 이날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넬리는 지난 8일 열린 파우메이라스와 플라멩구의 세리에A 경기를 보기 위해 상파울루의 알리안츠 파르크 스타디움에 입장하던 중 급작스레 날아온 맥주병에 목을 맞고 주저 앉았다.

당시 경기장 밖에선 파우메이라스와 플라멩구 팬들 사이에서 난투극이 벌어지던 상황. 현장 영상을 보면 두 팀의 팬들은 장벽을 사이에 두고 전선을 형성한 뒤 반대편을 향해 정체불명의 물건을 던지는 모습이 찍혀있다.

장벽 근처에 있던 아넬리는 목을 다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수술 도중 숨졌다. 아넬리의 모친에 따르면 그는 맥주병이 경동맥을 끊으면서 치명상을 입었고 결국 숨졌다. 아넬리의 아버지는 “아넬리에게 파우메이라스는 유일한 즐거움이었다”며 “파우메이라스가 딸 삶의 전부였다. 주말마다 여행을 떠나듯 축구장을 향했다”고 말했다.

용의자 플라멩구 팬 레오나르도 펠리페 자비에르 산티아고(26).

이날 아넬리의 부모는 경기장 안에서 축구를 관람하며 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파로 인해 경기장 안에서 휴대전화 신호도 터지지 않는 상황이었고, 부부는 경기가 끝난 뒤에야 딸의 수술 소식을 전해들었다.

아넬리의 죽음이 알려진 뒤 파우메이라스 구단은 성명을 내고 “브라질 국민들은 23세의 여성이 축구를 즐기는 곳에서 야만의 희생자가 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브라질 축구의 이미지를 해치는 사건에 대해 경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용의자로 플라멩구 팬 레오나르도 펠리페 자비에르 산티아고(26)를 체포했다. 현재 산티아고는 자신은 파우메이라스 팬을 향해 맥주병을 던진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자신이 던진 것은 얼음 조각 몇 개였을 뿐이며, 던진 얼음조차 장벽에 닿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아넬리의 사고 이후 경기장 인근에서는 그가 응원하던 파우메이라스 팬들이 소수의 플라멩구 팬을 공격하는 추가 충돌도 발생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경찰 기마대가 투입돼 최루탄을 사용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축구 경기까지 최루탄 가스로 인해 두 차례 중단됐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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