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스레드'…한물 갔다던 텍스트 SNS 열풍 왜?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1억명 돌파…예상 뛰어넘는 인기
인스타 연동·트위터 빈틈 효과…가볍게 즐기는 SNS 최적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텍스트 기반의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스레드(Threads)’를 6일 출시했다. (사진=메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메타의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가 출시 초반 전세계적으로 예상을 뛰어 넘는 인기를 얻으며 흥행 요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타는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연동으로 회원가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최근 이용자 불만이 커진 트위터 이용자들을 유입시키고 있다. 최근 과시형 숏폼 영상과 광고 피드 등 기존 SNS 방식에 염증을 느낀 이용자들에게 텍스트 중심으로 가볍게 소통하는 스레드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레드는 지난 5일 출시 이후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주말 동안 스레드가 가입자 1억 명을 달성했다”며 “대부분 순수요로, 아직 별다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숏폼 플랫폼 틱톡이 9개월,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이 2년 반 만에 세운 기록을 닷새 만에 달성한 것이다. 2개월 만에 1억명을 모은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 기록도 뛰어넘었다. EU(유럽연합)에서는 규제 이슈로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스레드는 메타가 트위터를 겨냥해 유사하게 만든 텍스트 중심 SNS다. 한 게시물당 500자까지 지원되며, 외부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와 사진 또는 최대 5분 길이의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 트위터처럼 좋아요, 공유, 리포스트 기능도 지원한다.

이처럼 예측을 뛰어 넘는 스레드 흥행에는 인스타그램 계정 연동 덕이 크다. 스레드는 가입 과정에서 기존 인스타그램 계정과 자동으로 연동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 중인 계정들을 팔로우할 수도 있고,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이나 아이디도 그대로 연동된다.

현재 인스타그램 가입자는 약 16억명이다. SNS 분석가 재스민 엔드버그는 "인스타그램 사용자 4분의 1만 스레드에 가입해도 트위터 이용자 수를 능가한다"고 말했다.

스레드가 출시 전부터 전세계 입소문을 탄 것도 한 몫을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이 스레드 출시 전부터 설전을 벌여왔다. 최근 한 트위터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가 "나는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하자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장소를 정하라고 하고, 머스크가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스레드가 최근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트위터의 빈틈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회장이 트위터를 인수한 뒤 1인당 게시물 열람 횟수를 제한하고, 블루체크 인증 마크를 유료화하며 이용자 불만을 샀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과거 차단됐던 극우 인사들의 계정을 풀어주면서 많은 이용자들과 광고주들이 트위터를 떠났다.

트위터 이용자를 유입한 효과 외에도 메타가 새로운 SNS에 대한 이용자 욕구를 잘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레드는 짧은 글이 메인으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거나 답글로 토론하는 등 공감, 소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울러 소소한 일상과 경험을 기록하고 유머나 개그 등을 쓰는 데 적합한 가벼운 성격의 SNS다.

메타의 또 다른 페이스북 역시 상대적으로 긴 텍스트 공유가 가능하지만, 서비스가 노후화되면서 젊은 이용자들은 대거 이탈해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인스타그램 역시 '보여주기식' 과시 문화가 강해지고 인플루언서 광고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싫증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울러 블로그, 티스토리 등 텍스트 기반의 SNS를 운영하고 싶었으나 번거로움을 느끼던 이용자들에게 스레드의 직관적인 UI(사용자 인터페이스), 간편한 사용성 등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명 인플루언서 뿐만 아니라 연예인, 정치인들까지 잇따라 스레드에 합류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기준 팔로워가 9500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스레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주변에서 너도나도 가입하자 ‘FOMO(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 스레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쓰팔(스레드 팔로우)' 등 유행어가 생기고 있다.

한편 스레드 출시 후 트위터의 이용자 트래픽은 감소하는 추세다. 10일(현지시간) CNN과 트래픽 통계사이트 시밀러웹 등에 따르면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트위터의 트래픽은 전주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업계에서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스레드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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