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역대급 실적 저조 예상 정유사…그래도 윤활유 있어 버틴다
정유 부문 대규모 적자 불가피
전기차 성장세에 윤활유 기대감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소폭의 흑자만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예상됐다. 정유 부문은 2184억원 적자이지만 화학 부문 500억원, 윤활유 부문 2224억원 흑자로 그나마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 셈이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에도 정유 부문에선 3184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2분기에만 해도 2조원을 오가던 각 정유업체 영업이익은 올 들어 심상치 않은 부진을 보이고 있다. 유가가 하락한 데다 정제마진이 좀체 올라가지 않아서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값과 수송비, 운영비 등을 뺀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는 유지돼야 정유사도 수익을 거둔다.
올 들어 정제마진은 1월까지는 배럴당 1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2~3달러대에 그치며 고꾸라졌다. 6월 중순 들어 다시 5.5달러로 올랐지만 배럴당 20달러를 넘었던 지난해 수준의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국내 정유 4사의 올 2분기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24%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정유사들은 휘발유, 경유 등에서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이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더해 윤활유를 만든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가 전기차용 윤활유를 만들어 미국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고 GS칼텍스는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 ‘킥스 EV’를 판매하고 있다.
윤활유는 정유사의 비주력 사업이었지만 지금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에 가속이 붙으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윤활유는 모터의 과부하를 막고 기어가 매끄럽게 돌아가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윤활유가 엔진오일과 기어유로 나뉘는 점과 대조적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BIS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윤활유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연 평균 29%씩 성장해 2031년에는 174억달러(약 23조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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