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다 '돌' 얻는다…2030 여성 노리는 이 병, 예방하려면

박정렬 기자 2023. 7. 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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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은 간에서 생성된 소화액인 '담즙'이 담낭(쓸개)에 쌓여 돌처럼 뭉치는 병이다.

유전적,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연관돼 발병하는데 특히 비만(Fatty), 여성(Female), 40대 이상(Forties), 임신(Fertile)의 '4F'는 담석증의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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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담석증은 간에서 생성된 소화액인 '담즙'이 담낭(쓸개)에 쌓여 돌처럼 뭉치는 병이다. 유전적,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연관돼 발병하는데 특히 비만(Fatty), 여성(Female), 40대 이상(Forties), 임신(Fertile)의 '4F'는 담석증의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마른 여성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최모(28·여)씨는 여름휴가를 대비해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2개월 동안 하루 500칼로리만 섭취하는 초절식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8㎏이나 줄였다. 하지만 속이 체한 것처럼 답답하고 쓰리더니, 어느 날 고열을 동반한 심한 복통과 구토로 병원을 찾았다. 그의 병명은 담석이 담즙 통로(담낭관)를 막아 발생한 급성 담낭염이었다.

고려대안암병원 간담췌외과 최유진 교수는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면 담낭의 움직임이 평상시보다 떨어지게 된다"며 "지방을 멀리하고 장기간 금식을 하는 등 식단을 과도하게 조절해도 담즙 농도가 진해져 담즙 배출을 막거나, 담즙이 담낭에 고여 담석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담석증 환자는 복통을 가장 많이 호소한다. 흔히 "급체했다"라거나 "위경련이다"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통증이다. 특히 오른쪽 윗배 통증이 심하고 어깨나 등까지 아프기도 하다. 구토나 고열, 오한과 같은 감기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담석에 의한 복통은 고지방 음식을 먹거나 과식하고 난 후 잘 나타나는데, 자칫 염증으로 담낭 벽이 썩거나 구멍(천공)이 생기면 주변 장기와 엉겨 붙어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송태준 교수는 "담석증에 의한 복통 등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며 "자주 체하는데 위장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담석증을 한 번쯤 의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담석으로 인해 생긴 담낭염은 대부분 담낭 절제술로 치료한다. 담석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지만, 일단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강도가 심하고 재발 우려가 큰데다 황달이나 췌장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 후 가능한 한 빨리 담낭을 떼는 게 원칙이다. 복강경을 이용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흉터 없이 몸속 돌을 제거하기도 한다.

담석증과 담낭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식과 단식·폭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채소 위주의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송 교수는 "담석이 모두 담낭암으로 발전하진 않지만, 담낭 벽이 단단히 굳는 석회화가 일어났거나 3㎝ 이상의 담석을 오랫동안 두면 암 위험이 커진다고 보고된다"라며 "특히 간 내 담관 담석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암 위험이 약 4배 정도 높아 병이 의심되면 꼭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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