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교 붕괴…정기안전점검 ‘양호’였지만 정밀안전진단서는 C등급[일문일답]

김동규 기자 2023. 7. 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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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한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도부 붕괴사고의 원인은 교량 노후화에 따른 콘크리트와 철근의 부착력 상실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세종시에서 정자교 붕괴사고 원인조사 및 대책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자교가 과거 정기안전점검에서 양호에 해당하는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등급을 받아도 무너졌으니 대책에 실효성이 없는게 아닌가

▶정자교는 (사고)직전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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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원인은 콘크리트와 철근 부착력 상실
지난 4월 발생한 성남 정자교 보도부 붕괴사고 조사위원장인 이용강 국토안전관리원 부원장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붕괴사고 원인조사 결과와 제도 보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7.11/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김동규 기자 = 지난 4월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한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도부 붕괴사고의 원인은 교량 노후화에 따른 콘크리트와 철근의 부착력 상실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세종시에서 정자교 붕괴사고 원인조사 및 대책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원인조사는 국토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의 자체 사고조사위원회(위원장 이용강)를 통해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자교가 과거 정기안전점검에서 양호에 해당하는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등급을 받아도 무너졌으니 대책에 실효성이 없는게 아닌가 ▶정자교는 (사고)직전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정기안전점검은 관리주체가 용역을 맡기면서 기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맡겼고, 용역 업체도 딱 그 정도 수준에서만 점검했다는 의심이 있어 그런 부분 제도개선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어떻게 정기안전점검에서 양호 등급이 나올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정기안전점검은 1년에 2번 진행하는데 주로 육안으로 큰 손상이 없는지 위주로 본다. 반면 정밀안전진단부터는 안전등급을 부여하는데 부재료 모두의 손상을 가중 평균해 등급을 매기게 돼 있다. 그래서 일부 손상이 어느 곳에 많다고 하더라도 C등급이 나올 수 있다.

-정자교처럼 캔틸레버 구조가 적용된 전국의 다른 교량도 접합부 부실 우려가 있지 않나 ▶캔틸레버 구조는 여러군데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고 보고, 관리의 어려움은 캔틸레버의 길이와 정착, 정착길이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성남시에 특히 캔틸레버 형식의 교량이 많은 것은 조사위에서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유지관리 부분에서도 지적이 있었고, 관리주체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관리주체는 누구인가 ▶전국에 있는 1313개의 캔틸레버 교량은 각 관리주체별로 관리 점검을 하고 있다. 관리주체가 상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의무를 법으로 명기하고, 관리하는 인력과 예산 부분의 근거규정도 법제화하면서 상시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관리주체라서 정자교는 성남시가 관리주체라고 보면 된다.

-국과수 조사 결과를 보면 철근 부식도 무게감 있게 언급됐는데 사고와 연관관계는 무엇인가 ▶(붕괴의 이유를) 딱 하나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철근이 부식하면 부피 팽창하면서 콘크리트를 위로 떠밀게 되면 열화(층분리·염해)가 되고, 결론적으로 콘크리트가 철근을 꽉 못 잡고 있는 현상이 발생했다. 철근 부식이 콘크리트 약화에 일조한 것이다. 정자교는 구조적 특성에 따라 특이하게도 캔틸레버가 물이 많이 모이는 곳까지 철근정착이 돼 있었고, 그러면 콘크리트표면이 상하기 쉬운 구조적 취약성이 부가됐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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