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라면 ‘선수보호 의무’ 있는데…아쉬움 남는 이정효 감독 ‘저격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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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지난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원정경기 직후 "강원 쪽에서 시간을 지연하려고 하는 플레이를 했는데, 이는 프로로서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앞으로 저희에게 '매너볼'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또 광주 선수들이 시간을 지연하는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강원의 지연 행동만 언급한 것 역시도 이 감독의 발언이 조금 더 신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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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릉] 강동훈 기자 =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지난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원정경기 직후 “강원 쪽에서 시간을 지연하려고 하는 플레이를 했는데, 이는 프로로서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앞으로 저희에게 ‘매너볼’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감독의 발언은 이날 후반 22분경 하프라인 부근에서 정호연이 박상혁을 향해 태클한 후 발생한 상황을 두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당시 태클하는 과정에서 볼을 먼저 터치했고, 이후 광주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며 득점까지 만들 수 있는 상황까지 이어졌던 탓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셈이다.
이 감독이 특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이 끝나자 직접 추가적으로 말을 이어가면서 강하게 불만을 드러낸 건 이후 상황 때문이었다. 당시 태클에 쓰러진 박상혁이 이후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면서 일어나지 못하자 고형진 주심이 휘슬을 불었고, 광주는 결국 소유권을 유지한 상황에서 공격을 멈춰야 했다.
하지만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아쉬움이 따른다. 박상혁이 부상이 아닌데 시간을 지연하기 위해 쓰러져 있었다면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경합 과정에서 크게 충돌했던 터라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실제 스터드가 발목 쪽으로 깊게 들어왔다. 이를 두고 시간 지연 행위 그리고 ‘매너볼’을 언급한 부분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 감독이 시간 지연 행위를 저격한 건 ‘모순’이다. 이날 광주는 후반 추가시간 티모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1-0으로 앞서가던 도중에 골키퍼 이준이 골킥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지연했다. 해당 장면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가 눈에 보였다. 이에 고형진 주심도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냈다.
물론 ‘매너볼’은 규칙상 큰 문제는 없다. 더구나 이 감독은 이전에도 이런 상황이 일어났을 때 “선수들에게 항상 시간 끌지 말고 바로바로 플레이하도록 주문한다. 우리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러나 치열한 승부 이전에 ‘페어플레이’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지나친 승부욕보다는 상호 간에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서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광주 선수들이 시간을 지연하는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강원의 지연 행동만 언급한 것 역시도 이 감독의 발언이 조금 더 신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쿠팡플레이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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