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인사 소환한 與 “김부겸·유영민도 양평고속道 땅 보유”
박대출 “저리 가면 김부겸땅, 요리 가면 유영민땅”
일부 언론 보도 법적대응 예고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한 여권 인사들의 투기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관련 특혜 의혹을 주장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언급하자 전 당 차원의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구하는 사업 원안 종점에 전직 양평군수뿐 아니라 김부겸 전 국무총리, 유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의혹을 ‘민주당 게이트’라고 명명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여사는 물론 우리정부 그 어느 누구도 사업 진행 과정에 부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가 단 하나라도 나온 게 있냐”며 “오히려 민주당이 문제삼은 강상면 종점 노선은 민주당 주장과 달리 윤석열 정부에서 검토가 시작된게 아니라, 문재인 정부 시절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용역을 받은 민간업체가 제시한 안으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굳이 이 문제를 게이트로 명명하고 싶다면 ‘민주당 양평군수 게이트’로 이름을 붙이는 게 더 합당하다”며 “언론의 추가 취재를 통해 정동균 전 양평군수의 아내가 원안의 종점 인근 땅 250여평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예타 조사 발표 4개월 전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당시 정 전 군수는 현직으로서 사업 진행상황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에 기존 일가가 보유한 땅 3000평 외 추가매입을 통해 셀프 특혜 극대화를 노렸다고 볼 여지가 다분하다”고 꼬집었다.
박대출 정책위 의장은 “2021년 당시 양평군수와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이 강하IC 설치를 요구하기 한 달 전 김부겸 전 총리가 강하면에 토지 617㎡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유영민 실장의 부인 소유 땅과 건물이 전 양평군수 일가 소유의 땅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2018년 12월 말에는 유 전 실장의 아들이 어머니 소유 땅 바로 옆 필지를 1억3000여만원에 매입한 게 드러났다”며 “유 전 실장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6개월 전인 2020년 6월 부인 명의의 땅 일부를 장녀에게 쪼개기 증여한 것도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이리 가면 군수 땅, 저리 가면 총리 땅, 요리 가면 실장 땅이란 말이 나올 지경”이라며 “민주당 게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종점 변경은 중대한 위법행위로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주장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탄핵돼야 된다는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시종일관 윤석열 정부 들어서 김건희 여사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고속도로 노선변경이 이루어졌다고 한다”며 “객관적인 팩트는 양평군민들 입장에서는 IC가 없기 때문에 IC가 필요하다고 해서, 강하IC 필요성에 대해 민주당 소속의 정치인들이 수차례 요구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노선 종점변경은 탄핵사유라면 문재인 대통령 탄핵하려고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언론중재위 및 방송통신심의위 제소를 예고했다. 과기정통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진보 성향 언론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가짜뉴스·음모론을 생산했다며 “악의적이고 사악한 가짜뉴스 허위·왜곡 보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좌편향 언론매체들의 가짜뉴스 데이터를 모두 수집 중”이라며 “해당 데이터를 전부 언론중재위와 방송통신심의위 등에 제소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언론사에 민·형사상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도 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법적 대응이 언론 보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질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서로 쟁점이 있는 사안일수록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보도하는 것과 언론 자유는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며 “언론 자유는 충분히 보장돼야 하지만 진실, 사실보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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