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방중 美 옐런이 강조한 “다양화”… 對中 레토릭 또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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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중국을 향해 디커플링(decoupling)이라는 표현 대신 다양화(diversifying)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각) 옐런 장관이 방중 기간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핵심적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목표를 겨냥해 국가안보 조처를 하는 것과 디커플링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밝힌 데 주목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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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중국을 향해 디커플링(decoupling)이라는 표현 대신 다양화(diversifying)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옐런 장관이 미·중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시도한 수사(修辭)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각) 옐런 장관이 방중 기간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핵심적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목표를 겨냥해 국가안보 조처를 하는 것과 디커플링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밝힌 데 주목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옐런 장관은 “상대방이 디커플링에 대해 회의적이고 일각에서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이 디커플링과 마찬가지라는 우려를 표한다고 들었다”면서 “나로서는 이 문제에 대응하는 게 극히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디커플링은 산업망·공급망 등에서 특정국을 배제하는 것을 뜻한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의 ‘디커플링’ 표현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고, 미국도 중국과의 급격한 단절을 원치 않는 유럽연합(EU)을 의식해 디리스킹(de-risking)으로 수위를 다소 조절했었다.
디리스킹은 중국과의 무역 등에서 지정학적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로, 중국 측은 초반에는 디리스킹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미국은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을 추구한다’고 밝힌 뒤 디커플링과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옐런 장관이 이번 방중 기간 중 언급한 다양화는 그동안 미·중 간 공급망 갈등 등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디커플링, 디리스킹에 더해 알파벳 D로 시작하는 새로운 용어(D-word)를 꺼내 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NYT는 “옐런 장관이 방중 기간 반복적으로 디커플링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가라앉히려 했다”면서도 “중국 내에서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
미·중 양측이 기존 정책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은 만큼, 여전히 무역·투자·기술 등 다수 분야에서 양측이 충돌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분야 추가 제재와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방침 발표 속에 이뤄진 옐런 장관의 이번 방중 기간, 양측은 별다른 제재·통제 완화안을 내놓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군사 분야 대화 재개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옐런 장관이 경제 분야에서나마 경쟁 격화에 따른 충돌 방지를 위해 ‘가드레일(안전장치)’을 제안했다”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이 “깊고 넓은 미·중 간 경제 관계가 좋은 것”이라는 발언을 반복해서 내놓았다는 것이 그 근거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미국 행정부가 몇주 내에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분야 등에서 중국의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때 가드레일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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