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과학자 위한 하회과학자 마을은 '21세기 도산서원'

경북도 하회과학자 마을 조성 위한 간담회 개최
경북도청 신도시 전경 좋은 곳에 2025년까지 조성

[안동=뉴시스] 하회과학자 마을 조감도. (경북도 제공) 2023.07.11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도가 은퇴 과학기술인들의 풍부한 연구 경험과 축적된 지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신개념 연구단지인 '하회과학자 마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경북도는 11일 도청에서 이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이우일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과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 최도성 한동대 총장, 정태주 안동대 총장, 김상동 경북도립대 총장 등 학계에서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박원석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박진서 구글 클라우드 이사 등 연구기관과 기업 등에서 40여명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해 '하회과학자 마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상철 한전공대 기획처장은 부부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하회과학자 마을 조성은 이철우 도지사의 핵심공약이다.

경북도는 하회과학자 마을의 건축물을 경북의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도청 신도시에서 가장 전경이 뛰어난 지역에 부지 선정을 마치고, 천년을 가는 건축자재를 활용하고 유명 건축가를 참여시켜 2025년까지 명품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안동=뉴시스] 11일 도청에서 '하회과학자 마을' 조성을 위한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경북도 제공) 2023.07.11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곳에는 전통과 첨단을 융합한 건물을 지어 영상회의실, 컨벤션, 공유 오피스, 커뮤니티 시설 등을 들이고 입주 과학자들이 자연 속에 거주하며 자유롭게 연구하는 '글로벌 워케이션' 모델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도는 하회과학자마을 입주자들을 경북연구원 석좌연구원으로 위촉해 국책 프로젝트 유치 등에 활용하고 대학과 연계한 강의, 기업·연구기관과 연계한 R&D 수행과 창업까지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우일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은퇴 과학자 마을은 국가적, 시대적으로 매우 시의적절한 프로젝트"라며 "이런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상철 한전공대 기획처장은 "은퇴가 2년여 남은 상황에서 은퇴 후 어떤 일을 할 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최근 경북도의 제안으로 많이 해결됐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많은 경험을 앞으로 활용할 기회를 주신 경북에 감사하고 가족들 모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곤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경북지역연합회 회장은 "미국의 실리콘벨리 과학기술자들은 은퇴 후 샌디에이고에 마을을 이루고 많이 지내고 있다. 경북의 모델도 이와 같이 잘 조성돼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은퇴 과학자들은 한 분 한 분이 도서관 같은 소중한 자산"이라며 "하회과학자 마을을 '21세기 하회마을, 도산서원'으로 반드시 성공시켜 국가와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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