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엘지 “AR 시대 도래… 어퍼미드밴드 주파수 확보 필요”
“AR은 고용량 서비스… 기존 미드밴드로는 부족”
“밀리미터웨이브는 커버리지 좁아”… 공간제약 발생
“증강현실(AR) 시장의 확대로 현재 이동통신용으로 할당된 중저대역(6㎓ 이하) 주파수 외에 어퍼미드밴드(Upper midband·7~24㎓)로 불리는 대역의 주파수 확보가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릭슨엘지는 11일 ‘모빌리티 보고서’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에릭슨엘지는 매년 6월과 11월에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 현황 및 예측치 등을 담은 모빌리티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날 설명회는 에릭슨엘지가 지난달 펴낸 보고서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병성 테크니컬 디렉터는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이 영상 시청 및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에서 발생했다면 앞으로는 AR 콘텐츠 소비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AR은 같은 비트를 전송해도 더 많은 정보를 포함해야 하는 고용량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존 중저대역 주파수로는 AR 서비스 확산으로 인한 트래픽 증가를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주파수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과 함께 어퍼미드밴드 대역의 주파수 확보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에서 발생한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 규모는 126(EB)엑사바이트다. 이는 2021년 1분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박 디렉터는 “절대값으로 환산하면 2년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AR과 같은 몰입형 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대 말이면 이러한 증가 추세는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어퍼미드밴드 대역 주파수는 중저대역 주파수와 커버리지(서비스 영역)는 비슷하면서 수용 용량은 10배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에 활용 중인 3.5㎓ 대역에 대입하면, 동일한 위치에 기지국을 구축하고도 더 많은 용량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에서 최근 6세대 이동통신(6G)의 주파수 후보 대역으로 주목하고 있다.
어퍼미드밴드 대역 주파수는 속도 면에서도 중저대역 주파수를 앞선다. 어퍼미드밴드 주파수의 체감속도와 최대속도는 각각 1Gbps, 200Gbps인 반면 중저대역 주파수의 체감속도와 최대속도는 각각 100Mbps, 3.6Gbps다.
박 디렉터는 “에릭슨엘지가 밀리미터웨이브(㎜Wave·24㎓ 이상) 주파수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수용 용량은 크지만 커버리지가 좁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지국 등 설비를 다수 설치해야 하는 특성상 통신사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을 수 있어 우선순위에서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박 디렉터는 “사용자들이 AR 서비스를 제한된 커버리지에서 사용한다면 밀리미터웨이브 주파수 활용도 물론 가능하겠지만, AR 기기를 공간의 제약 없이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에는 현 수준의 커버리지 확보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어퍼미드밴드 주파수를 주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릭슨엘지는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5G 가입자가 15억명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0억명에서 1년 만에 5억명이 늘어난 것이다. 에릭슨엘지는 이 추세라면 전 세계 5G 가입자가 2028년 46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당 월 평균 사용량은 올해 말까지 20GB(기가바이트)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릭슨엘지는 “이는 일부 시장의 지정학적 문제와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5G가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에릭슨엘지는 앞서 전 세계 5G 가입자가 2028년 50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에릭슨엘지는 주요 5G 시장에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짚었다. 프레드릭 제이들링 네트워크 사업부문장 겸 수석 부사장은 “5G 가입 증가와 서비스 수익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상위 20개 시장에 5G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 수익이 7% 증가했다”고 말했다.
상위 20개 시장에는 한국을 비롯한 호주, 바레인, 중국, 덴마크, 핀란드, 홍콩, 아일랜드, 일본, 쿠웨이트, 모나코, 노르웨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스위스, 대만, 아랍에미리트, 영국, 미국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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