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선전 강요"…영화 '바비' 9단선 논란에 美정치권도 비판 가세

이유진 기자 2023. 7. 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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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둔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할리우드 화제작 '바비'가 중국이 일방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9단선' 장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을 중심으로 미국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영화 바비 곳곳에 9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포함된 데 대해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국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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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단선 포함 지도 장면 등장에 베트남은 상영 금지
"할리우드, 공산당 만족 압박" 공화당 의원들 비판
영화 '바비'에 출연하는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2023.06.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개봉을 앞둔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할리우드 화제작 '바비'가 중국이 일방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9단선' 장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을 중심으로 미국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영화 바비 곳곳에 9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포함된 데 대해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국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인 베트남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데, 중국이 사실상 해양경계선으로 간주하는 남중국해 내 '9단선' 내엔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된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는 이같은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베트남은 오는 21일 자국에서의 바비 영화 개봉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테네시주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바비 영화를 중국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크루즈 의원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인들이 보고, 듣고,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통제하기를 원한다"며 "바비 영화가 지도를 넣은 것처럼, 거대한 영화 시장을 활용해 미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의 선전하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랙번 의원은 트위터에서 "할리우드와 좌파는 중국 공산주의 정권의 인권 유린에 맞서 싸우는 것보다, 중국에서 영화를 판매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바비 영화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주장을 지지하는 지도를 (영화에) 묘사한 것은 법적,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왼쪽부터)와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이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7.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제작사 해명에도 "中 불법 영토 주장 도움" 비판

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위스콘신주 하원의원과 마크 그린 테네시주 하원의원 역시 바비 영화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린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남중국해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세계를 홍보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 영화 스튜디오(바비 제작사)가 다음 액션 영화를 위해 국방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갤러거 의원 역시 "바비 세계의 바비 지도일 수도 있지만, 크레파스로 그려진 지도가 중국의 불법적인 영토 주장을 묘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은 할리우드가 중국 공산당 검열관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바비 영화 제작사 워너브러더스 측은 "영화에 등장하는 '바비랜드'의 지도는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크레용 그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바비가 '바비랜드'에서 현실 세계로 넘어가는 여행을 묘사한 것으로, 어떠한 주장도 의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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