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탄천 17개 교량 보도부 내년 상반기까지 재시공”

권상은 기자 2023. 7. 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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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법 변경으로 예산 절감하기로
지난달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사고 현장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지난 4월 5일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 보행로가 붕괴해 40대 여성이 숨지고 20대 남성이 다쳤다. /김지호 기자

경기 성남시가 보도부 붕괴사고로 인명피해를 낳은 정자교를 포함해 탄천에 설치돼 있는 17개 교량의 보도부 재시공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치겠다고 11일 밝혔다.

성남시는 당초 교량의 양측 보도부를 철거하고 양측에 보도교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교량의 안전성과 교통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재시공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차로 수를 유지하면서 차로 폭을 도로 시설 기준에 맞게 줄이고 기존 차도부 양측에 보도를 조성하는 방안, 보도교를 1개만 신설하고 맞은 편 보도는 차로 안에 조성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재가설되는 교량은 지난 4월 말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도부 철거 후 재설치하기로 한 15개 교량이다.

방아교·서현교·돌마교·미금교·수내교·궁내교 등 6개 교량은 캔틸레버 구조의 보도부를 제거한 후 차도부 양측에 보도를 조성한다. 정자교를 포함한 9개 교량은 교량 한쪽은 차로 폭을 조정해 차도부에 보도를 조성하고 반대쪽에만 보도교를 신설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보행 전용 교량인 신기보도교와 백궁보도교는 양측 캔틸레버부를 철거한 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캔틸레버 구조의 교량은 보행로 하부 교각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차도와 붙어 지탱하는 구조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현재 보도부 하부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암거 블록을 설치해 안전을 확보하면서 공사 기간은 단축하고, 예산은 애초 1610억원보다 50% 이상 절감한 770억원에 가능하게 돼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탄천을 이용하는 시민이 적고 갈수기인 11월 이후 겨울철에 우선 철거공사를 시행하고 교량 재가설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발생해 2명의 사상자는 낸 성남시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의 원인 조사 결과와 제도 보완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정자교 붕괴 사고는 제설제와 수분이 침투해 콘크리트가 손상되고, 이에 따라 철근을 받쳐주는 힘이 약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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