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전문회사 유암코, 페이퍼코리아 2200억 추가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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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체 페이퍼코리아가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페이퍼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지분 53%를 보유한 유암코(시중은행이 출자해 세운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이번에 발표한 자금 조달 계획의 상당 부분을 유암코가 부담한다.
페이퍼코리아는 유암코의 자회사 유앤아이대부에서 자금을 빌려 운영자금으로 쓰고 있는데 올해와 내년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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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코리아, 3200억원 규모 자금조달 계획 발표
제지업체 페이퍼코리아가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페이퍼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지분 53%를 보유한 유암코(시중은행이 출자해 세운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이번에 발표한 자금 조달 계획의 상당 부분을 유암코가 부담한다. 지난해 페이퍼코리아 매각을 추진했던 유암코는 현금화는커녕 도리어 대규모 자금을 추가로 넣게 됐다.
11일 페이퍼코리아 주가는 20% 넘게 급락하고 있다. 주가는 900원 아래로 하락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회사가 전날 대규모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발표하자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퍼코리아는 전날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함께 최대주주를 상대로 1030억원의 영구전환사채(30년 만기)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시가총액이 500억원 수준인 회사가 몸집의 6배 수준인 3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를 대거 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페이퍼코리아가 막대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것이다. 페이퍼코리아는 유암코의 자회사 유앤아이대부에서 자금을 빌려 운영자금으로 쓰고 있는데 올해와 내년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유암코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출자하기로 했다.
채무가 줄어들면 회사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재 페이퍼코리아는 연간 200억~3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3000억원에 이르는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 때문에 순손실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면 순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대주주 유암코가 지탱해야 하는 무게는 커지게 됐다. 당장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유암코의 지분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2억4136만주인데, 이 중 53%가 유암코에 귀속된다. 구주주 청약 후 발생하는 실권주는 발행하지 않는다.
최대 8954만주를 발행할 수 있는 전환사채도 유암코를 대상으로 발행되는데, 내년 7월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유암코가 해당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더 높아진다.
당초 유암코는 지난해 페이퍼코리아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부동산 개발 업체 신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올해 3월 유암코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하고 협상을 종료했다.
업계에서는 유암코가 페이퍼코리아에 자금을 수혈하고 회사 가치를 높인 뒤 다시 매각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암코 보유 지분이 늘어나는 상황은 부담이지만, 향후 회사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이전보다 좋은 조건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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