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무단 침범 시 위태로운 비행"...軍 "일고의 가치 없어"
[앵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연이틀 담화를 내고 미군 전략정찰기가 배타적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며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군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미 정찰자산의 공해 상공 내 비행은 정상적인 정찰활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앵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오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북한 경제수역 상공을 무단 침범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제 오전 5시 15분부터 13시 10분까지 동해의 북한 측 경제수역 상공을 8차에 걸쳐 무단 침범하면서 공중 정탐 행위를 감행했다는 겁니다.
이어 자신은 위임에 따라 군의 대응 행동을 이미 예고했다며, 반복되는 무단 침범 시에는 미군이 매우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거라고 위협했습니다.
우리 군을 향해서는 '대한민국 군부'라고 지칭하면서, 미군의 도발적 행동과 관련해 앞장에 나서 '한미의 정상적인 비행 활동'이라는 뻔뻔스러운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공역과 관련한 문제는 북한과 미군 사이의 문제라며 대한민국 군부는 주제넘게 참견하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김 부부장은 어제저녁 담화에서도 미군 정찰 활동을 비난하며 또다시 경제수역을 침범할 시에는 분명하고도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이에 앞서 북한은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 전략정찰기가 동해에서 몇 차례나 북한의 주권이 행사되는 영공을 수십㎞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격추 위협을 가했는데요.
국방성 담화에서는 '영공 침범'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김여정 담화에서 'EEZ 경제수역 상공'이라고 말을 바꾼 점이 주목됩니다.
국제법상 EEZ는 영공과 달리 무해통항권이 인정되는 공역인 만큼 북한의 주장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군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우리 군은 한미동맹의 공해 상공 내 정상적인 비행 활동에 대해 북측이 위협적 언동을 통해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미동맹의 정상적인 비행 활동에 대한 북측의 행동으로 초래되는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북측에 있다는 점을 경고했습니다.
또 미국도 작전할 수 있는 국제수역과 공역에서 안전하고 책임 있게 작전한다는 입장 표명을 했다며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군 당국은 배타적 경제수역은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있는 곳이라며 북한이 이를 빌미로 무언가를 주장하는 것은 내부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고 도발 명분을 축적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 당국이 필요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 측을 '남한'이나 '남조선'이 아닌 '대한민국'으로 언급한 점도 눈에 띄는데요.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공식 발표한 성명, 담화에서 우리를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 외무성에서 현대아산 방북 거부 입장을 표명했고 김여정 담화 등 북한의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해 정부는 의도와 향후 태도를 예의주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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