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부터 신민재까지’ 선수 인생 전환점 만드는 2차 드래프트 부활 확정[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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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격년제로 5차례 열린 2차 드래프트가 4년 만에 부활한다.
과거 2차 드래프트 수혜자였으나 이제는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A구단 단장은 "각자 손해인지 이익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래도 근시안적으로 바라보면 안 되는 문제"라며 "분명 기회를 못 받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애초에 입단할 때부터 선수는 구단을 선택하는 게 아닌 수단의 선택을 받는다. 선수들에게 이동 기회를 주는 거니까 일시적인 유불리를 떠나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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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11년 1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격년제로 5차례 열린 2차 드래프트가 4년 만에 부활한다. 올시즌 이후 10구단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보호 선수 명단을 작성해 드래프트 시장에 나선다.
일찍이 확정된 사안이었다. 지난 2년 동안 2차 드래프트를 대체하는 퓨처스리그 FA(프리에이전트) 제도가 시행됐으나 별다른 효력이 없었다.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적문이 열리나 했지만 실효성이 없었다.
퓨처스리그 FA 중 영입 경쟁이 있었던 경우는 지난겨울 LG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이형종 한 명뿐이다. 대다수는 오퍼를 받지 못했고 아예 유니폼을 벗은 경우도 있다. 퓨처스리그 FA 첫 해 최대어로 주목받은 국해성은 미아가 됐다. 국해성은 2년 동안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지난 5월 가까스로 롯데에 입단해 KBO리그로 돌아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구단은 퓨처스리그 FA 제도의 실효성이 미미함을 인정하며, 2023시즌 후 다시 2차 드래프트를 열기로 입을 모았다. 10구단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세부 규정을 논의하는 가운데 관건은 역시 보호 선수 범위다.
KBO 관계자는 “세부 규정에서 지난 2차 드래프트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보호 명단에 대해 팀마다 입장이 다르다. 자동 보호 연차를 두고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기존 보상 규모인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에 대해서도 구단마다 이견이 있다. 미지명시 자동 패스에 대해서도 얘기 중”이라고 밝혔다.
2019년 11월에 진행된 2차 드래프트 규정은 팀마다 보호 선수 40인, 2년차까지 자동 보호, 군보류 선수 지명 대상 포함이었다. 더불어 한 구단에서 4명까지만 지명되도록 제한을 걸었다.
5번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수많은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고 기회도 얻었다. 그러면서 구단마다 입장 차이도 극명하게 갈렸다. 2010년대 강호 두산의 경우 2차 드래프트마다 원치 않는 ‘맛집’이 됐다. 늘 가장 많은 선수가 유출됐는데 2차 드래프트 성공 사례 또한 두산 출신이 가장 많다.
2차 드래프트를 논할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이재학, 김성배, 오현택 그리고 올시즌 2루수로 반전 스토리를 만드는 신민재까지 모두 프로 첫 유니폼은 두산이었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두산 입장에서 2차 드래프트는 애써 키운 유망주를 허무하게 빼앗기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다시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서도 구단마다 호불호, 유불리가 뚜렷할 것이다. 팜시스템이 좋은 구단은 손해를 보고 그렇지 않은 팀을 이득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대의를 거스를 수 없고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는 단장 의견이 많았다.
과거 2차 드래프트 수혜자였으나 이제는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A구단 단장은 “각자 손해인지 이익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래도 근시안적으로 바라보면 안 되는 문제”라며 “분명 기회를 못 받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애초에 입단할 때부터 선수는 구단을 선택하는 게 아닌 수단의 선택을 받는다. 선수들에게 이동 기회를 주는 거니까 일시적인 유불리를 떠나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2차 드래프트가 확정된 만큼 퓨처스리그도 뜨겁다. 세부 사안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구단들은 퓨처스리그에서 마주한 상대 선수들을 유심히 바라본다. 오는 겨울 커리어 전환점을 맞이하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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