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오염수' 난타전…野 "한일관계 위해 국민불안 무시" vs 與 "맥락없는 반일 선동"

최경진 2023. 7. 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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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로 열릴 예정인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비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맥락 없는 반일 선동'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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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한일정상회담 앞두고 공세 강화
국힘, 민주 '이순신 장군 그림 배경' 비판
▲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로 열릴 예정인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비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번 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압박하는 한편, 방류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검증하는 토론회를 여는 등 여론전도 이어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은 (한일정상회담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정부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했다”며 “대통령은 후쿠시마 핵물질 해양 투기의 잠정 보류를 요구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와 잠정 조치 청구를 즉각 추진하라”며 “올해 열리는 런던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의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해사기구(IMO) 런던의정서는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폐기물의 해상투기를 금지하고, 각 국가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점검·논의하는 국제협약이다.

윤 대통령이 일본과 관계 개선을 우선시해 국민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정민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관념적으로 일본 정부와의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국민의 불안을 무시하고 고집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왜 우리가 앞장서서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홍보해주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맥락 없는 반일 선동’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전날 이순신 장군의 그림을 배경으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것을 거론, “민주당의 행태는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위대한 선조들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이순신 장군을 반일 선동에 이용하는 것부터가 역사 오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반일 선동도 맥락이 있어야지, 오염수와 임진왜란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며 “철저하게 해류와 날씨를 점검해 과학적으로 전술을 펼친 분이 이순신 장군”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선 후기 과학적 진실과 세계의 흐름에 문을 닫고 우리의 믿음만 전실이라고 고집을 부린 역사적 대가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국민들은 잘 안다”며 “민주당이 우물 안 개구리 행태를 그만두고 글로벌 공당의 길로 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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