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 매번 손해 보는 이유…"유행 좇지 말고 조급함 버려야" [이코노밋 l 박성진 대표의 가치투자①]

이윤석 기자 2023. 7. 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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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투자는 기본적으로 가치투자여야, 조급함 버리고 심리에 휘둘리지 않는 게 중요 -개미들 꼭지에 물려 손해 보는 패턴 반복, 좋은 주식이라면 버티는 것도 필요 -투자 대가들이 먼저 경험하고 해준 조언들 책을 통해 공부해야 -유튜브만 보고 종목 결정하는 등 즉흥적으로 유행 좇는 투자 위험 -과도한 레버리지 가장 위험, 아무리 좋아 보여도 감당 가능 수준서 최소한만 ■ 진행 : 이윤석 기자 ■ 출연 : 박성진 이언투자자문 대표

▷이윤석 기자 : 이코노밋, 오늘은 박성진 이언투자자문 대표님 모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박성진 대표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윤석 기자 : 대표님 가치투자 업계에서 굉장히 유명한 분이신데 이 가치투자라는 게 사람마다 정의가 조금씩 다르잖아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가치투자가 뭔지 먼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성진 대표 : 먼저 제가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은데요. 불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치투자라는 게 사실은 요즘 가치투자를 얘기하기가 좀 약간 좀 껄끄러운 측면이 있는데 최근에 사회적으로 좀 물의를 일으킨 사건들이 있었는데, 그 물의를 일으키신 분들이 다들 본인을 가치투자자로 이렇게 소개를 하신 분들이어서 가치투자를 얘기하기가 요즘은 사실 좀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제 투자에 대해서 제가 볼 때는 이제 가장 잘 정의를 하신 분이 위대한 경제학자 중에 케인스라는 분이 계시는데요. 케인스라는 분이 투자하고 투기를 정의한 게 있습니다. 근데 케인스가 투자를 어떻게 정의했냐 하면 투자라는 거는 어떤 자산에서 그 자산이 수명이 다할 때까지 그 자산에서 창출될 수익을 예측하는 활동을 투자라고 했고요. 투기는 사람들의 심리를 예측하는 게 투기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빌딩의 임대 수익을 우리가 예상을 한다고 하면 그건 이제 빌딩에서 얼마나 내가 임대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예측하는 거니까 이제 투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이제 비트코인을 사고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를 따져보는 거는 비트코인에서 수익이라는 게 창출되지 않으니까, 전적으로 사람 심리에 의해서 내일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지 내릴지만을 따져봐야 하잖아요.

그래서 이제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제 케인스의 정의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사는 건 이제 투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케인스가 투자라고 하는 게 사실은 가치투자입니다. 기업에서 나올 미래 수익을 따져보는 활동이 투자라고 했는데, 가치투자가 이제 바로 그런 활동을 하는 게 가치투자거든요. 그래서 모든 투자는 사실 가치투자여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가치투자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역전앞처럼 동어 반복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서 대부분 모든 사람들이 하는 활동은 사실은 가치투자를 해야 하고, 사실 가치투자라고 부르기보다는 그냥 투자는 그렇게 해야 한다, 이렇게 저는 얘기를 좀 드리고 싶습니다.

▷이윤석 기자 : 모든 투자는 가치투자여야 한다는 말씀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심리를 계속 말씀하셨잖아요. 저희 채널 주로 보시는 분들도 직장인들인데, 사실 직장인들이 이 심리적으로 휘둘리면서 단타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최근에는 2차 전지주 과열 열풍이 불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왜 이렇게 개미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휘둘린다고 보시는지, 그리고 또 이게 돈을 벌 때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이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박성진 대표 : 맞습니다. 근데 그게 비단 우리나라 투자자들만 그런 건 아니거든요. 아마 이제 투자를 처음 시작하셨던 분들한테 제일 유명한 책이 피터 린치의 월가의 영웅이라는 책일 텐데요. 피터 린치라는 분이 이제 마젤란 펀드를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 동안 운용해서, 13년 연평균 수익률이 한 29% 정도 되시는 굉장히 대단하신 분인데요.

근데 재미있는 거는 그 마젤란 펀드에 가입했던 고객의 반 이상이 대부분 다 손실 났다는 겁니다. 그렇게 13년 동안 매년, 매년은 아니지만, 아무튼 연평균 29% 수익을 냈던 펀드인데도 불구하고 마젤란 펀드에 가입했던 고객의 절반 이상이 다들 손실을 났다는 얘기는 굉장히 잘못된 시기에 마젤란 펀드에 가입을 해서, 또 잘못된 시기에 펀드를 해지했다는 얘기거든요.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제 주식에 관심을 갖냐 하면, 주위에서 이제 너도나도 다들 돈 벌었다고 할 때 주식에 관심을 가지시는 거죠. 예를 들면 불과 한 3년 전? 2020년에 동학 개미 열풍 불었을 때 이제 막 사람들이 다들 돈을 벌고 이제 이런 것들이 이제 막 퍼져나가면서 다들 '나도 주식 투자하겠다'라고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셨는데, 그리고 2021년 3월~6월 이때가 이제 주식시장의 거의 꼭지가 됐었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시는 시기 자체가 주위에서 너도나도 돈을 벌었다는 시기를 보고 나도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들어오고, 또 빨리 돈을 벌고 싶으니까 공부하지 않고 주위에서 좋다는 종목, 주위에서 수익 났다는 종목을 따라서 사고, 이렇게 되면 이제 결국 그때가 꼭지가 되는데요. 또 이제 그렇게 하고 나서 그걸 버티면 괜찮은데, 많은 분들이 꼭지에 들어와서 손실이 6개월, 1년 이렇게 이어지면 결국 못 버티고 또 빠져나가시거든요. 최근에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갔잖아요. 그래서 이제 많은 분들이 타이밍을 좀 잘못 선택을 하시는 그런 측면이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이윤석 기자 :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9층에서 삼성전자 열차를 탔고, 6층까지 내려와서 버티다 버티다 결국에 털고 나왔더니 정신 차려보니 다시 올라가 있더라. 사실 그게 개미투자자들이 계속 반복하는 패턴 중에 하나잖아요. 지금 말씀 듣고 보니까 그 격언이 있잖아요. 남들이 환호할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환호해라. 근데 이게 인간의 본능을 역행하라는 얘기기 때문에 사실 이게 가치투자라는 게 쉬워 보이지만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라는 얘기인데, 이거 쉽지 않은 거 아닌가요.

▶박성진 대표 : 전적으로 동의하는 말이고요. 또 유명한 투자 대가 중에 한 분이 하워드 막스라는 분이 계신데, 하워드 막스라는 분이 일반인들을 특징지을 수 있는 한 단어가 있는데 그 단어가 뭐냐 하면 '유행을 좇는 사람'이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분은 이제 트렌드 팔로워라고 했는데 모든 투자자들을 일반 투자자들을 특징짓는 게 유행 좇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주식이 좋다더라 하면 들어오고 또 2차 전지가 좋다더라 하면 따라서 사고, 삼성전자가 좋다더라 하면 따라서 사고, 이제 이런 식으로 투자하게 되는데 결국은 그렇게 유행이 한참 끝물에 올라왔을 때 좇게 되는 거라서 그게 굉장히 좀 어려운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인간의 본성이라서 우리가 이제 원시 시대 같은 경우는 결국은 남들 하는 걸 따라서 좇아가서 이렇게 사는 게 어떻게 보면 생명을 부지할 수 있고, 이렇게 동화되는 삶이 오히려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됐었는데, 지금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버는 데는 그렇게 하는 게 굉장히 치명적인 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본능을 좀 거슬러야 하는데 그게 천성적으로 우리가 그렇게 생긴 그런 동물이라서 그걸 본성을 거스르기가 굉장히 힘들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이윤석 기자 : 훈련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어떻게 해야 좀 단련을 할 수 있는 걸까요.

▶박성진 대표 : 저도 그런 부분들이 좀 굉장히 안타까운데요. 저희 고객분들도 그렇고 제 주위에 있는 후배분들이나 다른 분들을 만날 때 어떻게 하면 투자를 잘할 수 있냐 이렇게 물어보는데 사실은 제가 볼 때는 타고나는 부분이 반 정도 되는 것 같고, 그다음에 이제 경험이 한 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기본적으로 집에서 그냥 쉬면서 책 읽고 이런 시간이 되게 좋거든요. 근데 제 친구 같은 경우는 집에 있으면 답답해지고, 등산을 가거나 골프를 치거나 이런 야외활동을 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것처럼 사람들은 사람들마다 저마다 타고난 성향이 달라서요. 그래서 이렇게 매사에 차분하고 조급하지 않고, 이런 성격을 천성적으로 타고난 분들이 있고, 또 어떤 분들은 그런 성격이 좀 부족하신 분들도 있고, 기본적으로 내가 가치투자를 하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하나는 이제 그런 성향이 있더라도 예를 들면 2020년 코로나 때 주식시장이 엄청나게 폭락했잖아요. 그리고 또 갑자기 엄청나게 급등을 했는데, 이제 그런 시기를 내가 겪어가면서 폭락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구나, 폭등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구나, 이런 것들을 한번 경험을 해봐야지 내가 그걸 체득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경험도 중요하고 또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사실은 이미 수많은 투자 대가들이 다 경험을 했던 것들을 책으로 써놓은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워런 버핏이라든지 피터 린치라든지 조금 전에 얘기했던 하워드 막스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이미 수십 년 투자하면서 이런 일들이 발생할 테니까 그럴 때 이렇게 대응을 해야 한다고 이미 다 조언을 했으니까, 그런 책을 읽으면서 대가들이 어떻게 그런 시절들을 버텼는지 간접적으로 경험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윤석 기자 : 저희가 조금 전에 2차 전지주를 대표적인 유행을 좇는 투자의 예로 얘기를 나눴잖아요. 근데 대표님 이게 저희가 2차 전지주를 비판하는 게 아니잖아요. 왜냐면 2차 전지 굉장히 비전이 있고 전도유망한 산업인 건 분명하지만, 이 기업이 지닌 적정 가치 대비 너무 과도하게 높은 가격에 개미투자자들이 달려드는 건 아닌지, 마치 유행을 좇는 투자 아니냐, 이거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거잖아요. 결국에는 제값에 주고 사는 건 괜찮다. 그러나 유행에 따라서 너무 비싼 값을 주면 안 된다. 근데 이거를 기본적인 지표 정도는 볼 줄 알아야 판단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박성진 대표 : 맞습니다.

▷이윤석 기자 : 근데 개미들이 사실 이런 공부 잘 안 하거든요.

▶박성진 대표 :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제 올해 초에 2차 전지를 투자하셨던 분들은 다들 지금 큰 수익이 나셨을 텐데요. 일단 수익이 나신 것들에 대해서 이제 축하를 드리고 싶고요. 그런데 이제 제가 수십 년 이렇게 주식시장에 머물면서 이렇게 보니까 추천 종목으로 남이 찍어준 종목으로 수익이 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난 수익은 결국은 축적이 되지 않습니다.

남이 찍어준 종목으로 수익이 나면 결국 다음에 남이 찍어준 종목 사서 손실이 나서 결국 다 사라져버리거든요. 결국은 내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쌓아가려면, 내 힘으로 공부를 하고, 그렇게 투자해서 수익이 나야지, 그런 수익이 쌓이면서 자산도 불어나고, 이렇게 부자가 되는 거지, 남이 찍어준 종목으로 투자하면 당장 수익이 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또 남이 찍어준 종목 잘못해서 손실이 나서 사라져버리는 거라서요.

이게 마치 수학 문제 푸는 거랑 비슷하게 보이거든요. 저희 애가 지금 고등학생인데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학원 선생님한테 가지고 문제 풀어달라고 하면 잘 풀리죠. 근데 다음에 약간 좀 다른 문제가 나오면 결국은 또 틀리거든요. 결국은 내가 낑낑거리면서 이 문제를 풀어야 내 문제가 되는 거지. 역기를 내가 힘들게 들어야 내 근육이 생기는 거지 남이 도와주면 그건 내 근육이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의 근육으로 드는 거니까요.

투자도 마찬가지로 그런 전문가나 이런 사람들이 찍어주는 것보다는 내가 좀 더 공부하고 노력하고 투자해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지금 2차 전지 투자로 수익을 내신 분들 중에 정말 1년 2년 2차 전지를 공부하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정말 이 기업이 미래에 얼마나 돈을 벌어들일지 따져보고 거기에 대비해서 충분히 싸다고 생각해서 투자하신 분도 물론 계실 텐데요. 그런 분들은 정말 실력이 있으신 분들이고. 그런 분이 아니고 그냥 전문가나 유튜브의 추천을 받아서 만약 투자해서 수익이 났다고 하면, 지금은 축하드릴 만한 일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게 과연 반복이 될 수 있을지, 자문해보시고 본인의 투자 근육을 키우려고 노력을 하시는 게 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윤석 기자 : 보통 집 사는 것과 비교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행태 비판을 많이 하시잖아요. 그러니까 월셋집이든 전셋집을 구해도 집 근처에 직접 가서 지하철역까지 몇 분이 걸리고 주변의 상권이 어떻고 최소한 우리가 어느 정도 확인하고 계약하는데, 이상하게 주식에서만큼은 사람들이 굉장히 즉흥적으로 빠른 결정을 내리더라고요. 그리고 그 과정에 일부 잘못된 가치투자자라고 자칭 주장하는 사람들이 또 나타나서 이거 사면 대박이라고 하는 그런 사람들도 있고요. 안 좋은 것도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박성진 대표 : 맞습니다. 그게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일단은 조급함 때문인 것 같고요. 사람들이 이것도 인간 본성 중에 하나인데,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미국 시장이든 하여튼 모든 시장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리 돈을 벌고 싶어 하니까요. 근데 저도 빨리 돈을 벌고 싶어 하는데 이렇게 빨리 돈을 벌고 싶어 하면 결국은 최근 유행을 좇아서 투자할 수밖에 없고, 공부를 좀 빨리빨리 스킵하고 이렇게 빨리 투자하고 싶을 수밖에 없거든요.

처음에는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돈을 잃게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가 투자가 처음에는 또 쉬워 보이거든요. 이게 하루에도 많이 움직이면 10~20%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니까. 하루에도 잘하면 10%씩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주위에 2차 전지 투자한 사람들 보면 한 달에도 몇십% 몇백% 수익이 나니까 투자가 굉장히 쉬워 보이는데 투자라는 게 다른 거랑은 좀 다른 게, 운이 작용하는 경우가 꽤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운에 의해서 어떨 때는 굉장히 잘 풀리는 경우도 있고, 어떨 때는 또 굉장히 안 풀리는 경우도 있고요. 그것 때문에 잘 풀리는 경우에 투자가 굉장히 쉬워 보이는데, 그래서 어떻게 보면 겁이 없이 이렇게 투자를 시작하시는 그런 측면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윤석 기자 : 무조건 오래 버티는 게 또 가치투자는 아니잖아요. 특히나 언제 매수할지 언제 매도할지, 그 과정에서 분할 매수 분할 매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거기도 하고요. 혹시 대표님만의 그런 원칙이라든가 노하우 같은 게 있으실까요.

▶박성진 대표 : 케인스가 투자하고 투기를 어떻게 구분했냐면 투자라는 거는 내가 살려고 하는 자산에서 그 자산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나올 수 있는 그런 투자 수익을 예상해보는 게 투자라고 했고 투기는 이제 심리를 예측하는 거라고 했잖아요.

근데 이렇게 정의상으로는 투자하고 투기를 칼로 무 자르듯이 이렇게 딱 구분할 수가 있는데, 실제로는 투자랑 투기를 이렇게 명확하게 구분하는 게 굉장히 쉽지가 않습니다. 주식이라는 거는 투자적인 측면도 있지만 투기적인 측면도 있고, 그래서 예를 들면 내가 어떤 기업의 미래 실적이 100억 정도 나올 것 같다고 해도 그 기업의 적정 가치가 얼마인가는 예를 들면 PER 10배를 주면 1천억이 되는 거고 PER 20배를 주면 2천억이 되는 건데, 적정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을 100억이라고 예측했다 하더라도 그 시장이 지금 얼마나 활황장이고 불황장이냐에 따라서 PER 10배를 줄 수도 있고 20배도 줄 수 있는 그런 심리에 따라서 바뀌는 부분이 있어서요.

그래서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이 기업에 대해서 얼마 정도 가치를 예상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거고 그다음에는 욕심을 버리고 그냥 내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오면 매도하고, 하여튼 그걸 내가 스스로 가치를 밸류에이션하고, 그 가치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그런 능력과 자질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윤석 기자 : 대표님도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기업에 투자를 해오셨던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그 과정에서 정말 예상치 않게 많은 변곡점을 만나셨을 것 같아요. 그럴 때 대표님이지만 또 어떤 유혹에 휩싸일 때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나는 이 정도가 적정 가치라고 생각했고 주가가 여기까지 실제 왔는데, 이게 갑자기 사람들이 달라붙어서 더 오른다거나 아니면 예상치 못하게 더 크게 빠지면서 이거를 팔아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으셨을 텐데 어떠셨어요. 그러한 유혹들이 있으셨나요.

▶박성진 대표 : 숱하게 많죠. 조금 전에 얘기 드린 것처럼 주가라는 거는 펀더멘탈하고 심리가 결합이 돼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고 말씀을 드린 거잖아요. 그래서 이 기업이 100억을 번다는 걸 안다 하더라도 이 기업의 주가가 1천억이 적당한 건지 2천억이 적정한 건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는 거거든요.

심리에 따라서 좌우되는 거라서. 그래서 제가 팔고 나서도 30% 심지어는 100% 이렇게 오른 기업들도 수두룩하고 또는 제가 비싸다고 생각해서 안 샀는데도 뭐 100% 200% 오르는 경우도 많이 있고. 이런 경우들이 많아서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면 사실 좀 아깝기는 하죠. 이거를 내가 좀 더 버티고 있었으면 30% 100% 수익을 낼 수도 있었는데. 또는 이걸 샀으면 이렇게 수익을 낼 수 있었는데 못 했다. 이런 게 안타깝기는 한데요. 만약에 그런 것들을 실수를 하나도 하지 않고 제가 다 투자를 했다고 하면 지금 제가 아마 조 단위 부자가 돼 있을 거거든요.

그 실수를 하는 거는 인간인 이상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또 내가 꼭지에 팔겠다고 하는 것 자체도 인간인 이상은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저도 그런 부분들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지금은 제가 마음 단련을 했고요. 제 몫을 챙기고 나머지는 그냥 내 몫이 아니다 생각하고, 그냥 미련 없이 그냥 제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에서 팔고 저는 그냥 만족하는 편입니다.

▷이윤석 기자 : 그럴 때 나만의 마인드 컨트롤 비법이라는 게 있나요. 달리기를 한다든가.

▶박성진 대표 : 마인드 컨트롤 그거는 아까 투자라는 게 기질적으로 타고나는 부분이 하나 있고 또 하나가 경험을 통하고, 그다음에 책을 읽으면서 대가들이 어떻게 했는지 이런 걸 간접 경험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이렇게 된 게 제가 한 20년 넘게 투자했는데 저도 초반에는 그런 것들을 굉장히 안타까워하고 이렇게 했었는데, 한 10년 하여튼 최근 10년 가까이는 이제 그런 거에 대한 미련이 많이 없어졌는데요. 어떤 특별한 노하우 그런 훈련이라기보다는 이제 그렇게 오래 단련이 되고 수많은 그런 경험들을 쌓으면서 이제 이거를 내가 다 챙길 수는 없구나, 그냥 내 몫만 챙기는 게 이게 현명한 거구나라는 게 누적적으로 체득이 된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윤석 기자 : 가치투자자들이 또 많이 얘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절대 무리한 투자하지 마라.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굉장히 강조하잖아요. 아시다시피 많은 한국의 직장인들이 좀 괜찮다 싶으면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서 투자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고, 최근에 여러 주가 조작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이제 무리하게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거래하는 개미투자자들도 많거든요. 근데 이거 너무 위험한 거잖아요.

▶박성진 대표 : 네 맞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투자하다 보니까 제가 직접적으로 아는 분도 있고 또는 한 다리 두 다리 건너 이런저런 얘기들을 굉장히 많이 들었는데요. 제가 아는 분들 또는 간접적으로 아는 분들 중에 정말 돈을 많이 버신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수백억 많은 경우는 1~2천억 이렇게 돈을 버신 분들도 있는데, 이분들이 돈을 버는 방식은 다 정말 스타일이 달라요. 저마다 투자하는 방식이 다르고 좋아하는 종목들이 다르고, 돈을 버는 방식은 다 다른데요.

그런 분들 중에 크게 실수하시는 분들, 망하신 분들은 이유가 단 하나입니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쓴 경우. 그래서 돈을 버는 방법은 굉장히 많이 있지만, 돈을 크게 잃는 방법은 제가 볼 때는 딱 하나 과도한 레버리지를 쓰는 거라고 얘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물론 그게 양날의 칼과 같아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써서 잘 풀리면 큰돈을 벌기도 하지만 결국은 곱하기 한 번 0이 되면 결국 재산이 다 날아가는 거거든요. 내가 아무리 수십억이 있고 수백억을 벌었다 하더라도 한 번 곱하기 0이 되면 이제 다 없어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레버리지를 저도 사실은 과거에 투자하면서 레버리지를 전혀 안 쓴 건 아니고 정말 싸다고 생각할 때는 약간의 레버리지를 쓰기도 물론 했었거든요. 그 레버리지라는 게 제 전체 자산 대비 한 5% 10% 이제 이런 정도 예를 들면 우리가 집을 살 때도 어느 정도 레버리지를 쓰는 거잖아요. 예를 들면 대한민국에서 집을 다 100% 내 돈 주고 사는 최근에 이제 그런 게 좀 있긴 한데 대부분 다 100% 내 돈 주고 사는 경우는 없고, 일부분을 이제 차입을 해서 집을 사는데, 그런 차입은 어떻게 보면 좋은 레버리지라고 할 수가 있는 게 왜냐하면 굉장히 장기적으로 돈을 빌리고, 그다음에 금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처음에는 고정금리로 굉장히 낮은 금리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고, 그래서 이런 경우는 좋은 레버리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주식 투자를 하면서 빌리는 돈은 이게 굉장히 고금리의 돈이고 또 이게 굉장히 단기로 돈을 빌려야 되고. 그다음에 또 하나 차이가 집값은 최근에 이제 집값이 좀 많이 빠져서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이제 일반적으로 집값은 큰 변동이 없이 안정적이잖아요. 근데 주식이라는 건 굉장히 크게 변동성이 있어서 주식이 20% 빠지면 레버리지 곧바로 상환을 해야 하는, 내가 강제적으로 상환해야 하는 이런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적당하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면 괜찮지만, 과도한 레버리지는 강제적으로 청산을 당하는 게 가장 큰 리스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윤석 기자 : 그렇죠. 주식은 특히나 계좌에서 반대 매매 들어가고 강제로 청산이 되잖아요.

▶박성진 대표 : 안 좋은 그런 CFD 사태라든지요.

▷이윤석 기자 : 정말 좋은 분석 결과가 나오더라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아주 조금 그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다.

〈박성진 대표의 가치투자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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