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더 더운데…“2022년 여름 유럽 폭염 사망자 6만명”

윤솔 2023. 7. 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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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해 여름 유럽 전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6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 연구팀은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지난해 5월30일~9월4일 동안 유럽에서 폭염으로 6만1672명이 숨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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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해 여름 유럽 전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6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 연구팀은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지난해 5월30일~9월4일 동안 유럽에서 폭염으로 6만1672명이 숨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2022년 유럽 35개국에서 발생한 4518만4044명의 사인 및 기온 데이터를 수집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폭염 때문에 사망했는지를 추정했다. 해당 기간 더위로 인한 사망자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최초로 알려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한 도로에서 일출 경에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 모습. AP연합뉴스
연구에 따르면 지난 한해 유럽에서 6만2862명이 고온으로 사망했고, 특히 폭염이 심각했던 7월18일~24일 일주일 동안 1만16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유럽 국가는 이탈리아(1만8010명)다. 스페인(1만1324명)도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인구 100만명당 폭염 사망자도 이탈리아(295명)가 가장 많았고 그리스(280명), 스페인(237명), 포르투갈(211명) 등 지중해 국가들이 대체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전체로 보면 100만명당 114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연구를 이끈 후안 발레스테르 박사는 “지중해 지역은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여름철에는 건조한 조건 때문에 폭염이 증폭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문제는 올해 더위가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지구촌이 지난주 역사상 ‘가장 더운 일주일’을 보내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 적절한 대비가 없다면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댈러스의 한 동물원에서 더위에 지친 코끼리에게 물을 뿌려주는 모습. AP연합뉴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7월 첫째 주가 역대 같은 기간 가운데 가장 높은 지구 평균기온을 기록한 한 주였다고 밝혔다. 미 국립환경예측센터(NCEP)에 따르면 지난 6일 지구 평균기온은 197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17.23도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휴잇 WMO 기후서비스 책임자는 “엘니뇨가 더 발달함에 따라 기록이 더 많이 깨질 것”이라고 전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으로, 폭염의 주요 원인이다. 

세계보건연구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의 폭염 감시 플랫폼, 예방 계획, 장기 적응 전략 등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럽연합(EU) 및 각국 정부와 관련 기관은 폭염 예방 및 적응 계획의 목표와 효과를 시급히 높여야 한다”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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